▲ US여자오픈 2연패를 위해 남자 경기인 US오픈을 TV 중계로 지켜보겠다는 박인비.

[골프포스트 | 이강래 기자]세계랭킹 1위 탈환을 노리는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이번 주 열리는 제114회 US오픈을 TV 중계로 꼼꼼하게 지켜 보기로 했다. 다음 주 열리는 US여자오픈에서 대회 2연패를 하기 위해서는 아담 스캇(호주)과 필 미켈슨(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남자 선수들의 코스 공략법을 참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사상 처음으로 내셔널 타이틀인 US오픈과 US여자오픈을 2주 연속 같은 장소에서 개최한다. 대회 코스는 노스 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의 명문 코스인 파인허스트 넘버2 코스다. 남녀 모두 파70 코스로 세팅되나 전장은 남자가 7562야드, 여자가 6649야드다. 같은 코스에서 경기가 잇따라 열리다 보니 나중에 경기를 치를 여자 선수들에게 TV 시청은 선행 학습이나 마찬가지다.

박인비는 최근 미국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대회 코스인 파인허스트 넘버2 코스는 거북등 그린으로 유명하다. US오픈에 출전하는 남자 선수들이 이런 까다로운 그린 주변에서 어떤 쇼트게임 방법을 선택할 지를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며 “남자 선수들의 플레이를 TV로 지켜보는 것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비는 퍼팅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음 주 US여자오픈에선 가능한 퍼터를 많이 사용할 것”이라는 박인비는 “그린 주변에서 가장 안전한 클럽은 퍼터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주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11개월 만에 우승한 박인비가 US여자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 경우 불과 2주 만에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하게 된다.

미국LPGA투어 선수들은 대부분 경기가 없는 이번 주 휴식을 취하며 TV 중계를 통해 남자 선수들의 코스공략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미셸 위(24)는 “원래 TV를 잘 안보는 편이지만 이번 주엔 꼭 중계를 볼 것”이라며 “특히 어프로치샷을 눈여겨 볼 것이다. 그린에서 볼이 어떻게 구르는 지도 유심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자인 모건 프레셀(미국)도 “US오픈과 US여자오픈 모두 핀 포지션이 비슷할 것“이라며 ”TV중계 시청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한 순간도 빼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셸 위는 심지어 남자 선수들에게 레슨을 받기도 했다.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베어스 클럽에서 어니 엘스와 레티프 구슨(이상 남아공), 카밀로 비제가스(콜롬비아)와 함께 라운드하며 다양한 쇼트게임 방법을 배웠다. 엘스와 구슨은 US오픈 우승자들이다. 제시카 코다(미국)도 PGA투어에서 12승을 거둔 베테랑 폴 에이징어(미국)에게 쇼트게임을 배운 후 에어버스 LPGA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코다는 “에이징어의 쇼트게임 레슨이 US여자오픈에서도 유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US여자오픈에는 사상 최대인 325만 달러의 상금이 걸려 있다.

이강래 골프전문기자  altim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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