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림이 E1 채리티 오픈 2라운드 9번 홀에서 드라이버 티샷 후 볼의 방향을 지켜보고 있다.

‘기부천사’ 김해림(25.하이마트)이 생애 첫 우승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김해림은 31일 경기도 이천의 휘닉스 스프링스CC(파72.6456야드)에서 열린 E1 채리티오픈 2014(총상금 6억원) 둘째 날 5타를 줄여 중간 합계 8언더파 136타로 2타차 선두에 나섰다. 김해림은 “남을 돕는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라며 “내일 최종라운드에서 우승한다면 상금 전액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림의 기부는 프로데뷔 첫 해인 2007년부터 시작됐다. 아버지 김동성(52)씨의 권유에 의해서다. 김해림은 상금이 얼마가 됐든 무조건 10%를 뗀다. 2012년엔 1200만원, 작 년엔 1500만원을 기부했다. 김해림은 현금기부로만 만족하지 못해 대회가 없을 때는 온 가족이 직접 시설을 찾아가 자원봉사까지 한다.

국내 대회에서 우승상금 전액을 기부한 사례는 2010년 매트라이프 KLPGA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신지애(26)가 유일하다. 김해림도 신지애 선배의 뒤를 따르고 싶어 한다. 김해림은 “첫 우승상금 전액 기부는 프로데뷔 하면서 가족과 약속한 일”이라며 “꼭 우승해 그 기분이 어떤 기분인지 느껴 보고 싶고 진정한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해림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2007년 설립한 고액기부자클럽인 ‘아너소사이어티(Honer Society)’에 가입하고 5년 이내에 1억원 이상을 납부하기로 했다. 벌써 3000만원을 기부했다.
 
4년 전 미국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김인경(26.하나금융그룹)이 멕시코에서 열린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후 우승상금 22만 달러 전액을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준 적이 있다. 김해림 또한 KLPGA투어에서 그런 감동을 줄 수 있는 기회를 E1 채리티 오픈 최종일 만들기 바란다.

ssgolfpost@sportsseouli.com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focusinasia.com

<저작권자 © 와이드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