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디아 고(오른쪽)가 지난 해 대만에서 열린 스윙잉 스커츠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유소연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리디아 고는 이 대회에서 프로데뷔 첫 우승을 거뒀다. 사진 제공 | KLPGA

[골프포스트=이강래기자]노승열이 25세 이하 선수중 해리스 잉글리시와 패트릭 리드, 러셀 헨리에 이어 올시즌 4번째로 미국PGA투어에서 우승했다. 1991년 5월 29일 생인 노승열은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 만 22세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스윙 코치인 션 폴리는 노승열의 취리히 클래식 우승후 그의 영어 이름을 재치있게 지었다. ‘Seung Yul noh’를 ‘Soon Yoo’ll Know’로 바꾼 것. 노승열을 ‘조만간 모두가 알게 될 선수’라고 풀어낸 것이다. 폴리는 지난 해 노승열을 지도했다.

1997년 4월 24일 생인 리디아 고는 노승열 보다 5살이나 어리다. 지난 주 17번째 생일을 맞은 그녀는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에서 자신 보다 12살이나 많은 스테이시 루이스를 제압하고 LPGA투어 첫 승을 거뒀다. 리디아 고는 15,16세 때인 2012년과 2013년 CN 캐나디언여자오픈을 2연패했다. 그리고 14세 때는 유럽여자투어(LET) 뉴 사우스 웨일즈 여자 오픈에서 우승했다. 리디아 고에겐 언제나 ‘최연소’ ‘최초’라는 단어가 따라 다녔다.

지난 주 가야CC에서 열린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우승한 백규정은 올해 19세다. 1995년 9월 15일 생이니 미국 나이로 치면 만 18세다. 올시즌 루키로 정규 투어에 데뷔한 백규정은 4번째 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그녀와 우승 경쟁을 펼친 선수는 지난 해 상금왕인 장하나다. 백규정은 아마추어 시절 엘리트 코스인 국가대표를 거쳤으며 국제 대회에서 리디아 고와 대결했다.

골프 대디들 사이에선 ‘빠르면 5년, 늦어도 10년‘이란 법칙이 있다. 골프 입문후 5년 내지 10년 안에 승부(우승)를 내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는 뜻이다. 노승열과 리디아 고, 백규정 모두 이 법칙에 적용되는 선수들이다. 8살 때 골프를 시작한 노승열은 10대 때 이미 아시안투어와 유러피언투어에서 우승했다. 5살 때 처음 골프채를 잡은 리디아 고도 14세 때 오픈대회에서 첫 우승을 거뒀다. 어린 우승자들은 이들 외에도 많다.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 박세리, 신지애 모두 골프입문후 10년 안에 성공한 선수들이다.

그렇다면 어린 우승자들의 성공 요인은 뭘까. 헌신적인 부모와 좋은 스윙코치, 그리고 본인의 부단한 노력이다. 이 3박자가 어우러질 때 ‘빠른 우승’이란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 골프 환경이 열악한 한국에서 세계적인 선수가 지속적으로 배출되는 것도 이런 성공 요인과 무관치 않다. 이제 막 자식에게 골프 채를 쥐어 주려는 부모들이 있다면 이 점을 잘 기억해야 한다. 물론 ‘끊임없는 인내’는 부모와 자식 모두의 몫이다.

 

이강래 골프전문기자  altimus@naver.com

<저작권자 © 와이드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