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번 홀 버디 후 캐디와 함께 기뻐하고 있는 백규정.사진제공ㅣKLPGA

[골프포스트(경남 김해)=윤영덕기자]루키 백규정(19.CJ오쇼핑)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14(총상금 5억원)에서 아웃 오브 바운즈(OB) 3방을 내고도 프로데뷔 첫 우승을 거두는 저력을 발휘했다.

백규정은 27일 경남 김해의 가야CC(파72.666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때려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치열한 우승 경합을 벌인 장하나(22.BC카드)를 2타차로 제쳤다. 백규정은 “10번 홀까지 3타차 선두라 방심했는 지 11번 홀에서 OB를 내는 어이없는 실수를 했다. 하지만 멘탈 트레이닝 덕에 승부처에서 집중할 수 있었다”며 “얼마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에게 우승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장하나, 김민선(19.CJ오쇼핑)과 함께 공동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백규정은 3번 홀 버디후 8~10번 홀의 3연속 버디로 3타차 선두로 달아났다. 그러나 11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OB 구역으로 날아가 더블보기를 범했고 14번 홀 보기로 1타를 더 잃어 같은 홀에서 버디를 잡은 장하나에게 오히려 1타 차로 뒤지고 말았다.

백규정은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파5홀인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선두로 올라갔다. 장하나가 같은 홀에서 드라이버샷을 페어웨이 왼쪽 숲으로 보내며 보기를 범한 덕에 다시 1타차 리드를 잡은 것. 핸디캡 2번 홀인 17번홀(파3)을 파로 잘 넘긴 백규정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7m짜리 장거리 버디 퍼트를 홀에 떨어 뜨려 갤러리들의 우레와 같은 환호 속에 2타차 우승을 확정지었다.

백규정은 이번 대회에서 OB를 3방이나 내고도 우승을 거두는 진기록을 남겼다. 무빙데이인 3라운드에서 OB 2방을 낸 백규정은 최종라운드 11번 홀에서 또 OB를 냈다. 백규정은 그러나 3라운드에서 OB를 낸 두 홀에서 모두 ‘OB 버디’인 보기로 홀아웃해 타수의 손실을 최소화했다. 국가대표 출신인 백규정은 지난 해 2부 투어인 드림투어에서 활약했으며 시드전을 거쳐 올해 KLPGA투어에 데뷔했다. 백규정은 이번 우승으로 1억원의 우승상금을 받는 동시에 신인왕 포인트 1위로 올라섰다.

지난 해 12월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우승후 시즌 2승째에 도전한 장하나는 16번 홀의 티샷 실수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장하나는 그러나 준우승 상금 5750만원을 받아 시즌 상금 1억 6365만원으로 상금랭킹 선두로 뛰어 올랐다.

미국LPGA투어에서 활약중인 박희영(27.하나금융그룹)의 친동생인 박주영(22.호반건설)은 1~4번 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은 상승세 속에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 합계 6언더파 210타로 김민선, 김지희(20.대방건설)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경남 창원 출신인 김지희는 이날 버디 5개에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때려 순위를 13계단이나 끌어 올렸다.

한편 롯데마트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린 이민영(22)은 이븐파에 그쳐 최종 합계 4언더파 212타로 공동 9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민영은 일주일 만에 장하나에게 상금랭킹 선두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밀려났다.

 

윤영덕 골프전문기자  ydyun@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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