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전 우승을 만들어낸 이민영.

[골프포스트(제주)=윤영덕기자]이민영(22)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총상금 5억 원) 최종일 경기에서 ‘원조 신데렐라’ 안시현(30.골든블루)을 누르고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민영은 13일 제주도 서귀포의 롯데 스카이힐 제주CC(파72.618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적어내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이민영은 선두로 출발한 안시현을 2타차로 따돌리며 국내 개막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경기 전 이민영은 “올 시즌 2승이 목표인데 5월 전에 꼭 1승을 하고 싶다”며 “합계 15언더파 정도며 우승을 차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단독 2위로 경기를 시작한 이민영은 8번 홀까지 5타를 줄여 일찌감치 단독선두로 치고 나왔고 이어진 9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후반 12번 홀 버디로 이를 만회해 안시현과의 타수차를 벌렸다. 이후 마지막 18번 홀에서 신들린 어프로치 샷으로 버디를 만들어내 우승을 확정 지었다.

지난 시즌 마지막 대회인 조선일보 포스코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했던 이민영은 이 대회 둘째 날까지 선두에 나섰고 ‘무빙데이’인 3라운드 경기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주춤했지만 최종일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를 몰아쳐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이민영은 “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다”며 “경기 초반에 버디를 몰아 친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었고 편한 친구들과 경기를 한다고 상상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싱글맘’으로 돌아온 안시현은 이날 경기에서도 3언더파 69타를 쳐 4일간 60대 타수를 적어냈지만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오전 한때 공동선두까지 뛰어 올랐던 김효주(19.롯데)는 후반 9개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단독 4위(13언더파 275타)에 그쳤고 최종일 역전 우승을 노렸던 양수진(23.파리게이츠)은 3오버파 75타로 무너져 공동 10위(6언더파 282타)에 자리했다.

 

윤영덕 골프전문기자  ydyun@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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