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최종일 아쉽게 우승을 놓친 박세리. 제공 | 데니스골프

[스포츠서울닷컴|골프포스트=윤영덕기자]박세리(37.KD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마지막 날 아이언샷 난조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기회를 놓쳤다. 챔피언 조로 우승 경쟁을 펼친 미셸 위(24.위성미) 역시 퍼팅 부진으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넘겨야 했다.

박세리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CC 다이나쇼어 코스(파72.673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2개를 낚았지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범해 2오버파 74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4위. 우승을 차지한 렉시 톰슨(미국)과는 8타 차로 역전우승을 노리기엔 너무 큰 격차였다.

1997년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크리스티 커(미국)와 함께 공동 수석으로 통과하며 미국 무대에 뛰어든 박세리는 데뷔 첫 해인 1998년 메이저 2승(맥도널드 챔피언심, US여자오픈)과 함께 4승을 챙겨 신인왕에 올랐고 2007년에는 동양인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등극했다. 그러나 아직 이 대회 우승이 없어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우승컵 하나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프로데뷔 17년 차의 박세리가 투어 생활의 기회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최종일 성적에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박세리는 이번 대회에서 공동선두에 나서는 등 우승 기회를 잡았으나 부친 박준철씨의 원정 응원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오기 어려운 대기록 작성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박세리는 최종일 날카롭던 아이언 샷이 흔들리며 그린 적중률이 55.55%로 떨어졌고 결국 타수를 줄이지 못해 ‘톱5’에 이름을 올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1번 홀부터 칩인 버디를 잡아낸 박세리는 6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8번 홀에서 쓰리 퍼팅으로 보기를 범해 상승세가 끊겼고 15번 홀에서도 보기를 적어내 선두 톰슨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는 무리한 홀 공략으로 더블보기를 범해 아쉬움을 더했다.

최종라운드를 공동선두로 출발한 미셸 위(24.위성미)도 버디 4개에 보기 3개로 1타를 줄이는데 그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같은 조로 플레이한 톰슨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는 집중력을 발휘해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에 성공했다. 미셸 위는 퍼팅 난조로 33개의 퍼팅수를 기록하며 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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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덕 골프전문기자  ydyun@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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