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웅선 기자]"투어 선수들이 오직 골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선수 위주의 투어 환경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투어 발전에 있어서 가장 탄탄한 토대가 될 것"이라며,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투어 활성화를 위한 9개 방안을 발표했다.

KLPGA는 18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선수분과위원회 활성화', 'KLPGA 회장-회원 간담회 주최', '9홀 종료 후 연습그린 사용 허용', 드라이빙 레인지 및 연습장 질적 향상 모도', 플레이어 라운지 확대', 캐디 텐트 마련', '프로암대회 후 공식연습', 선진투어 벤치 마킹', '회원교육강화'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미흡했던 부분을 보안하고 채운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선수들이 절실히 원하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어 아쉽다.

KLPGA 선수분과위원회(회장 이정연)는 지난 12월24일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마포구 상암동의 삼동소년촌을 방문 '나눔의 봉사활동'을 마친 후 기자는 이정연(34), 윤슬아(27.파인테크닉스) 등 몇몇 KLPGA 프로들과 인근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겨 KLPGA투어 활성화와 선수들의 처우 개선에 대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었다.

긴 시간 동안 많은 대화가 오고 갔지만 선수들이 가장 원한 것은 '투어 환경'을 꼽았다.

선수들은 지난달 2013년 KLPGA투어 개막전으로 대만에서 열린 스윙잉스커츠와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 대회를 거론하며 '스윙잉스커츠는 대회 특성이 한국선수들 하고 맞지 않았다'며, '주먹구구식 행정'을 질타했다.

지난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을 거두고 상금순위 17위를 기록, 스윙잉스커츠에 출전한 윤슬아는 "상금순위 상위권만 출전하고 하위권 선수들이 기회를 박탈당한 대회는 개막전으로 맞지 않는다."며, "2012년 상금으로 시드를 확보한 선수와 시드전을 가야 했던 선수와 상금 차이는 불과 몇 십만원이다. 선수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개막전보다는 이벤트 성격의 초청대회로 치러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회 조직위원회 측에서 공식 연습라운드를 못하게 했고, 돌풍으로 도저히 경기를 치를 수 없는데도 강행하는 등 파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KLPGA는 스윙잉스커츠를 지난해 8월 하반기 투어세미나에서 대회가 신설된다는 것을 선수들에게 공지했으면서도 참가자격을 대회 5일 전에 알려줘 많은 선수들이 대회 준비에 어려움을 겪게 했다.

대만에 이어 열린 중국대회에서는 더 심했다고 선수들은 입을 모았다. 코스상태가 엉망 이어 대회를 치를 수 없는 상태였고, 대회 기간 중 선수들의 식사 제공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밥을 굶고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이 허다했다고 한다.

익명의 선수는 "중국 현지에서 선수들이 대회 '보이콧'까지 논의가 됐다. 하지만 스폰서 입장을 고려해 문제를 만들지 않았지만 내년 대회도 이런 식이면 선수들이 단체 행동에 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KLPGA는 국내에서 열린 LPGA투어와 한일국가대항전을 제외하고 21개 대회를 치렀고, 흥행에 힘입어 올해는 대회수가 LPGA투어 수준으로 증가 할 것이라고 한다. KLPGA투어 위상과 수준은 높아졌다. 이제는 대회수를 무작정 늘려 보여주는 행정보다 질적 향상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기량을 발휘 할 수 있는 미래 지향적 KLPGA투어로 만들어야 한다.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golf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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