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메라에 포즈를 취한 김대현(24.하이트진로)/최웅선 기자

2010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상금왕 김대현(24.하이트진로)이 올 시즌 상금왕과 다승왕을 차지한 뒤 미국으로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현은 24일 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이 열리는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가진 연습라운딩 중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올 시즌 포부를 이 같이 밝혔다. 한국남자골프의 간판 장타자로 지난해 KPGA 투어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와 평균 타수, 버디, 퍼팅 등 기록에서는 1위를 차지했지만 '무관'에 그쳤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Q스쿨에서도 보기 좋게 떨어져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김대현은 지난 겨울 동계훈련을 미국이나 호주 등 골프 천국으로 가지 않고 제주와 중국에서 전지훈련 중인 국가대표 훈련캠프를 찾아가 후배들과 맹훈련을 했다. 이유는 오직 하나 '정신무장'을 새롭게 하기 위해서다.

▲ 숏 게임을 연습하는 김대현/최웅선 기자

지난해 상처를 훌훌 털어버리고 시즌 첫 데뷔전인 유러피언투어와 원아시아투어가 공동 개최한 볼보 차이나오픈에 힘찬 출사표를 던졌지만 첫날 76타, 둘째 날 73타를 쳐 컷 탈락했다. 김대현은 "티샷을 하려고 어드레스를 서는데 뭔가 맞지 않았다. 밸런스에 신경 쓰다 보니 샷이 엉망이었다."고 말했다.

"오늘 연습라운딩을 하는데 느낌이 왔다. 어드레스를 제대로 서니 볼이 원하는 데로 가고 원하는 곳에 떨어졌다. 이번 대회가 기대가 된다."며 발렌타인 챔피언십 한국인 첫 우승에 대한 속내를 내비쳤다.

▲ 김대현의 더욱 강력해진 임팩트/최웅선 기자

지난 연말 한국프로골프 대상 시상식에서 6년 연속 장타왕을 수상한 김대현은 "매년 장타상을 받다 보니 이젠 뺏기고 싶지 않다. 장타왕 만큼은 매년 수상하고 싶다."고 했었다. 그러나 해가 바뀐 지금은 비거리에 대한 욕심을 버렸다고 한다.

"비거리에 대한 욕심을 내다 보니 내실이 떨어졌어요. 거리가 많이 나가면 좋지만 러프나 OB가 나면 손해죠. 조금 덜 가더라도 페어웨이를 공략하는 게 더 유리해요. 그렇다고 매번 '안전빵'을 고집하면 골프가 재미 없잖아요. 응원하러 와 주신 팬들을 위해 지를 땐 질러야죠."라고 당차게 말한다.

(이천)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golf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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