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Q스쿨 1위로 통과한 이경훈(20.한체대) | ||
일산 오마초등학교 6학년 초 아버지가 운영하던 식당 옆에 골프연습장이 생겨 재미 삼아 골프를 시작한 이경훈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상비군을 달고 3학년에 국가대표가 됐지만 성적부진으로 1년 만에 탈락했다. 골프채를 잡고 처음 맛 보는 좌절이다. 하지만 특유의 근성과 승부욕은 이경훈을 더욱 자극해 연습에 매달리게 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부활해 남자골프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고 2011년 프로로 전향했다.
프로가 됐지만 KPGA투어에 응시하려면 1년을 기다려야 했다. 김민휘(19.신한금융그룹)와, 박일환(19)은 국가대표를 2년 해 KPGA 특례조항으로 프로 전향시 정회원 자격이 주어져 아시안게임에 나가기 전 Q스쿨을 신청했지만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고 '국위선양자'로 KPGA 정회원이 된 이경훈은 아시안게임 바로 다음주가 Q스쿨이어서 응시할 기회 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기회 있는 아시안투어와 원아시아투어 Q스쿨을 놓고 잠시 고민했지만 원아시아 시드로 KPGA투어의 모든 메이저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원아시아투어 Q스쿨로 방향을 잡아 3위로 통과하며 풀 시드를 손이 쥐었다. 원아시아 시즌 개막전인 열린 인도네시아 PGA챔피언십에 첫 출전해 33위로 프로 데뷔 첫 경기를 소화했다. 한달 후 열린 두 번째 대회인 볼보 차이나오픈에서는 경험미숙으로 컷 탈락했다. 2주 후 이경훈은 KPGA와 원아시아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메이저대회인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출전해 12위를 차지하며 국내 무대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매경 최종라운드 18번홀에서 세컨샷을 하는데 핀은 보이지 않고 갤러리만 보였어요. 너무 긴장한 나머지 오른쪽으로 볼이 밀렸지만 어프러치가 핀에 붙자 갤러리의 탄성과 환호를 받았어요. 갤러리가 많은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했는데 좋은 샷에 박수와 환호를 받으니 더 잘해야겠다는 힘과 용기를 얻었죠."라고 첫 한국무대 소감을 말했다.
자신감을 얻었지만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프로무대는 순탄치 않았다. SK텔레콤오픈과 난산 차이나 마스터스에서 연속으로 컷 탈락했고, 타일랜드오픈에서도 컷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2개월 후 열린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6위를 차지하며 2012년 KPGA와 원아시아투어 풀시드를 일찌감치 확보했다.
이경훈은 한국오픈에 출전해 차세대 황제답게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니며 거침 없는 샷을 뿜어내는 로리 매킬로이를 보고 미국으로 진출해 PGA 메이저대회 최종라운드 챔피언조에서 한판 붙어 꺾겠다는 다짐을 자신에게 한다.
) |
||
| ▲ 모교인 한체대에서 체력훈련을 하는 이경훈 | ||
먼저 강인한 체력을 만들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을 전 보다 더 열심히 했고, 몸에 유연성을 기르는데도 중점을 줬다. 그리고 2013년도 PGA 입성을 위한 1차 관문인 2012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Q스쿨에 응시해 최종라운드(6R)에서 선두와 6타 차이를 뒤집고 역전우승으로 수석을 차지했다.
"김경태, 배상문 형처럼 상금왕을 차지해 미국으로 진출하고 싶어요. JGTO에서 성적이 좋으면 세계랭킹으로 WGC 등 큰 대회에 나갈 수 있어 JGTO에서 좋은 경험을 쌓고 PGA로 가고 싶어요."라고 이경훈은 말한다.
초등학교 시절 스승이었던 전형상 프로는 "경훈이는 연습벌레였어요. 승부욕이 강해 지기 싫어하다 보니 남보다 두 세배 이상 노력하고 연습도 누가 시켜서 보다 자신이 알아서 했죠. 경훈이 아버지가 그만하고 집에 가자고 해도 조금만 더 한다고 아버지를 항상 기다리게 했죠."
'큰 대회에서는 잘 치고 싶은 마음도 강해지고, 갤러리들이 많이 지켜 보면 중압감보다 힘이 난다'는 이경훈은 중학교 1학년 주니어 첫 전국대회인 제주도지사배 18번홀 파 퍼팅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핀과는 약 15미터 거리였는데 들어 갔어요. 구경하시던 학부모님들의 환호와 박수에 몸에 전율이 오는 겁니다. 그게 너무 좋아 골프를 열심히 했어요."라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받았으니 더 열심히 노력해 세계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싶습니다."
) |
||
| ▲ 체력훈련을 하는 이경훈 | ||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golfpost.co.kr
<저작권자 © 와이드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예원, 2024시즌 개막 2개 대회 만에 통산 4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