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주재 대한민국대사관(대사 최중경)은 신종 필리핀 사기 수법 사례를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올렸다.

1) 공항에 마중 나갈게

김씨 부부는 지난 4년 동안 한국에서 절친하게 사귀다 얼마 전에 필리핀으로 떠났던 허 모씨로부터 필리핀 현지 알짜 사업이 있는데, 한국의 상황도 좋지 않으니 미리 돈을 부쳐주면 자신이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하고 1,000만원 정도의 돈을 받은 뒤, “마닐라 공항에 도착하면 내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말고 아무런 돈도 가져오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면서 자신의 핸드폰 전화번호만 가르쳐 주었는데,

이를 철석같이 믿고 마닐라 공항에 도착하였던 김씨 부부는 마중 나온다던 사람이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자, 땡전 한 푼 없이 당장 묵을 곳, 먹을 곳도 없고, 말도 통하지 않는 절해고도에 덩그렇게 내버려진 채 그렇게 친했던 허씨는 영영 찾을 길이 없어 망연자실, 타고 온 비행기 창구로 가서 한국으로 되돌아갈 수 밖에......

2) 짐 보관함에 가방을 함께 넣자

마닐라에서는 특별히 갈만한 관광지가 없어 쇼핑몰들을 돌아다닐 일이 많은데 그때 무료하게 움직이는 관광객 정씨에게 다가와, 멀끔하게 생긴 아시아인이 영어로 “나는 일본에서 온 관광객인데 함께 구경이나 하자”고 말한 뒤

유명한 SM Mall 슈퍼 등에 들어갈 때 짐 보관함에 가방을 넣고 들어가야 하는데, “돈도 아낄 겸 같은 보관함에 함께 넣자”고 권유하고 열쇠를 자신이 가지고 있다가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보관함에서 가방을 갖고 유유히 사라져 간 다정다감한 사기꾼

3) 면세품을 대신 구입하여 와 달라

사업상 우연히 알게 된 박씨로부터 전화가 와서 “이번에 필리핀에 들어올 때 술 A, 가방 B 등을 면세점에서 사 오면 현지에서 값을 치르겠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흔쾌히 승낙한 이씨는 인천공항에서 열심히 면세품들을 구입하고,

필리핀 공항에 도착하니 친절하게 마중 나온 박씨가 “정말 반갑다, 짐은 차에 싣고 오겠다”고 말하면서 이씨로부터 면세품을 건네 받아 밖으로 나갔는데, 아뿔싸 차도 사람도 그리고 자신이 가져온 면세품도 송두리째 없어져 버리는 황당무계한 사기

4) 미모의 여인과 맞선을 보면...

M이라는 필리핀 여자는 스페인 혼혈로 상당한 수준의 미모를 갖고 있는데, 어느날 한 두 차례 결혼 중개를 하고 있던 강씨에게 한국 남자를 소개해달라고 채근하였는데, 강씨도 결혼 중개로 상당한 돈을 챙길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한국 결혼 소개업자에게 연락하여 한국인 남자들(김, 이, 박씨)을 필리핀으로 초청하여 조용한 커피숖에서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찰라

현지 수사기관에서 나온 특별수사요원이라고 하면서 갑자기 들이닥친 K가 인신매매 혐의로 모두 데리고 가서 수사기관 철창에 가두었는데, 응겹결에 당한 김, 이, 박씨는 한국에 연락해서 돈을 부쳐주도록 하고 우리 돈 1,500만원 가까이 수사관에게 내고 간신히 풀려났다는 이야기

물론 현지 법에서 결혼중개를 금지하고 인신매매 등으로 엄격히 다룬다고 하고 있지만, 맞선 상대인 필리핀 여인과 수사기관이 한 통속으로 짜고 했을 경우 여지없이 당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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