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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만드는 '신(神)의 손' 이범주 '제빵기술자에서 투어프로까지'세계최대 골프채널 ESPN에서 인정하는 레슨프로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 승인 2011.11.01 17:22
골퍼에게 그의 이름 석자를 내밀면 '누구지?'라는 의문이 되돌아 온다. 그러나 한국프로골프(K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활동하는 투어선수들이나 프로 지망생들에겐 '대단한 실력을 갖춘 골프지도자'로 통한다.

   
▲ 프로 만드는 '신(神)의 손' KPGA 정회원 이범주
이범주(40)는 1990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제빵 기술자를 꿈꾸었으나 친 형의 강력한 권유로 골프장 연습생으로 골프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말이 연습생이지 주된 일은 골프장 청소와 골퍼들이 친 볼을 주워 닦는 일.

"연습생으로 들어가 골프 치는 걸 처음 봤는데 웃겼어요.(웃음)" "왜 저런걸 할까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한 번 쳐 보니까 볼 맞추기도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오기가 생겨 연습장 끝나고 볼을 치기 시작했죠"

그는 연습장의 고된 일과 속에서도 골프잡지로 이론을 공부하고 행여 프로들이 연습볼이라도 치면 눈으로 익히고 밤에 흉내를 냈다. 골프와 인연을 맺은 지 4년만인 1994년 4월 오로지 독학으로 연습한 끝에 세미프로테스트에 합격했다.

"정회원이 되기 위해 연습할 때 현 KLPGA 투어프로 문현희(28.발트하임)를 '똑딱볼'부터 가르쳤어요. 하루는 아버지(문호식씨 문현희 부친)가 'KPGA 정회원이 되면 현희를 프로 한번 만들어 봐라'고 하시더군요. 정회원 못 되면 안 된다고….(웃음)"

"정회원이 되고 투어프로가 되어 현희를 가르쳤죠. 현희가 두각을 나타내며 국가대표로 발탁됐어요. 그러면서 프로지망생들을 가르쳤는데 하루하루 성장하며 발전해 나가는 게 가슴이 뿌듯했어요. 그러다 보니 제 연습보다 레슨에 더 시간을 투자했고, 간신히 시드를 유지하며 투어를 병행했습니다."

그는 딜레마에 빠졌다. 이범주 역시 모든 프로골퍼들의 희망인 우승을 해 그린자켓을 입어 보는 게 꿈이었지만 2003년 투어카드를 포기했다. "뭐랄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쉬웠어요. 우승이라도 한 번 해보고 포기했으면 덜 했을 텐데…."

꿈을 접은 이범주는 더 많은 시간을 제자들을 위해 투자했고 프로로 전향한 문현희는 2006년 KLPGA 하이트컵 챔피언십에서 '골프여제' 신지애와 연장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그가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 했다.

"현희가 17번홀까지 3차타 선두였는데 18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하고 신지애가 버디를 하며 동타가 돼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우승했어요. 눈물이 뚝 떨어지더군요. 현희는 제게 특별했습니다."

   
▲ 이범주 프로의 제자 KLPGA 투어프로 문현희
"우리 오빠요? 프로 만드는 '신(神)의 손'이죠. 주니어 때는 스승이자 아버지였어요. 우리 부모님이 먼저 오빠를 수양 아들삼고 싶다고 졸라 가족이 됐지요.(웃음) 제가 골프채를 처음 잡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오빠한테 배우고 있는데 요즘은 매주 대회가 있어 자주 찾아가지는 못하지만 하루에 몇 번씩 전화통화로 코치 해 주세요. 저 또한 스윙에 감이 좋지 않으면 바로 오빠한테 전화해요. 그럼 만사 OK~(웃음)"라고 말하는 문현희의 KLPGA 프로필엔 '오빠가 KPGA프로'라고 적고 있다.

이범주에게 레슨을 받는 문현희는 2011년 LIG 손해보험클래식에서 다시 한번 연장우승을 하며 4년 8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는 많은 제자들을 KPGA와 KLPGA 정회원과 투어프로로 양성했고, 국가대표 상비군과 국가대표를 만들었다. 그 중 원아시아투어에서 활동하며 지난 9일 끝난 한국오픈에서 단독 3위를 차지한 김민휘(19.신한금융그룹) 역시 그의 제자다. 김민휘는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골프종목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김민휘의 스윙과 플레이를 본 세계 최고 골프채널인 ESPN에서 세계남자골프의 기대주로 점 찍어 그의 스승인 이범주를 취재해 갔다.

김민휘는 "골프를 하며 많은 프로들을 봐 왔지만 프로님(이범주) 같은 분은 아직 못 봤어요. 항상 열정적으로 제자들을 가르쳐 모두 프로를 만드셨죠. 저 역시 프로님에게 배웠기 때문에 현재의 김민휘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가르친 제자들이 투어에서 우승하고 좋은 성적을 낼 때마다 그 역시 가슴 한쪽에 묻어 두었던 우승에 대한 꿈이 꿈틀거려 다시 한번 투어에 도전하고 싶다는 강한 욕구를 느낀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그는 자신을 믿고 배우는 제자들을 생각해 또 다시 꿈을 접는다.

"제가 가르친 제자들이 PGA투어에서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저의 새로운 꿈입니다."라고 말하는 이범주 프로는 싱글골퍼를 꿈꾸는 아마추어와 프로지망생들을 위해 '이범주의 PGA레슨'으로 여러분을 찾아 갑니다.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golf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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