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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만큼 성숙해진' 김하늘 여자골프 '넘버1' 되고 싶어요.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 승인 2011.10.17 11:05
   
▲ 김하늘(23.비씨카드)
김하늘(23.비씨카드)이 6개월 사이 몰라보게 성숙해졌다.

지난 4월 제5회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역전우승을 차지 하고 김하늘은 눈물 범벅이 되어 '우승했다!'고 소리 치며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2008년 SK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2년 7개월 만에 부진을 씻은 기쁨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하늘은 2008년 3승을 했지만 '골프지존' 신지애(23.미래에셋)의 그늘에 가려 빛이 바랬다.

신지애가 미국 무대로 옮긴 2009년엔 서희경(25.하이트), 2010년엔 이보미(23.하이마트)에 밀렸고 상금순위마저 곤두박질 쳐 21위로 하락했다. 여자골프 '넘버3' 김하늘은 그렇게 잊혀지고 있었다.

올 시즌 개막전인 제4회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공동 8위로 부활 샷을 쳤고, 그 다음주에 열린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김하늘은 "올 시즌 상금왕과 다승왕이 목표다."라고 우승 기자회견에서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그 뒤 열린 12개 대회에서 다승 없이 해외 개막전 포함 15명의 새로운 우승자가 탄생했다.

   
▲ 하이트진로 최종라운드 티샷 전 캐디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김하늘
"하반기 부진으로 상금순위 6위까지 떨어져 한일전 출전이 불투명했다. 이번 대회 2위를 하면 상금순위 4위까지 올라갈 수 있어 한일전에 출전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이번 대회가 한일전 출전선수를 뽑는 마지막 대회였다."고 한다.

소박한 꿈을 이룬 김하늘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유소연을 끌어 내리고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서 한일전 출전 확정과 올해 목표인 상금왕과 다승왕 도전에 청신호를 켰다. "다음 대회가 KB금융 STAR 챔피언십이다. 항상 잘 치면서도 우승을 하지 못했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좋은 마무리를 했으니 연결되지 않겠나"라며,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녀는 "나 역시 더 큰 무대에서 경기를 하고 싶다."며, "국내 넘버 1이 되지 못할 경우 해외진출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러면서 국내 1인자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다.

하지만 그녀의 바램만큼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상금랭킹 2위 유소연과의 차이는 26,434,791원이고, 3위 양수진과는 44,328,537원이다. 남은 4개 대회에서 최소한 1승을 추가하고도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 김하늘의 아이언 티샷

"로빈 사임스(스윙코치. 북아일랜드)가 항상 '끈기가 부족하다.'고 했는데 무슨 말인지 몰랐다. 지난 대우증권클래식에서 최나연과 함께 경기를 펼쳤는데 그날 나연이는 좀처럼 버디를 잡아내지 못해 달랑 버디 1개만을 했다. 나 같은 경우 버디가 안 나오면 무리수를 둬 보기가 많이 나오는데 나연이는 조급해 하지 않았다. 그걸 보고 로빈 코치의 '끈기가 부족하다.'란 말이 '바로 저거구나!'하고 알았다."

"나연이랑 18홀을 돌고 '기다림'을 알았다. 그러면서 내게 부족했던 정신적인 면과 기술적인 면이 모두 좋아졌고, 경기 중 샷이 잘될 때나 안될 때 흥분되지 않고 평정심이 유지됐다."고 한다.

"18번홀 세 번째 샷을 하러 걸어가는데 캐디가 '누나 공동선두야!'라고 했을 때 리더보드를 보고 나 역시 너무 놀라 가장 자신 있는 86야드 웨지 샷이었는데도 그냥 올리기만 하자고 했다. 핀 4m에 붙여 결과는 나쁘지 않았지만 긴장하지 않았다면 더 가까이 붙일 수 있었다."고 한다.

"퍼팅을 준비하는데 캐디가 와서 '누나 너무 떨린다.'고 해 '시끄러 물이나 가져와!'라고 했다. 백스윙 하는데 손이 덜덜 떨렸다."고 마지막 순간 느낌을 말했다.

   
▲ 퍼팅이 안 되도 웃음으로 넘기는 김하늘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golf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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