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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영, 사랑하고 아껴 주시는 팬들을 위해 '우승' 하고 싶어요.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 승인 2011.10.05 20:38
“우승 하면 좋지만 아직은 배울 것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우승에 대한 질문에 양희영(22.KB금융그룹)이 한 말이다. 수줍음 많이 타고 모든 사람 앞에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을 갖춘 그녀의 이름 앞엔 ‘유럽여자프로골프(LET)투어 사상 최연소 아마추어 우승’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지난 달 LPGA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한국(계) 통산 100승의 주인공이 될 뻔하다 ‘골프여제’ 청야니(대만)에 연장패배하며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한 양희영을 하나은행 챔피언십 프로암대회에서 만났다.

   
▲ 양희영(22.KB금융그룹)/골프포스트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역전패 했는데 우승에 대한 부담 때문인가?

   
▲ 프로암대회에 출전한 양희영(22.KB금융그룹)/골프포스트



- 청야니가 저 보다 더 잘 쳤기 때문에 우승했어요. 아쉬움이 많은 대회였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어요. 음~ 그날 스윙도 좋았고, 청야니를 상대로 부담도 없었는데.... 경기가 끝나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내가 좀더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주니어시절부터 유명세를 떨쳤는데 언제부터 골프를 시작했나?
-초등학교 4학년 때 시작했어요. 더 좋은 환경에서 골프를 해보라는 부모님의 권유로 중학교를 졸업하고 2004년 호주로 골프유학을 떠나 퀸즐랜드 아마추어 챔피언십, 뉴질랜드 여자아마추어선수권, 그리고 그렉노먼 주니어 마스터즈 등에서 우승했어요.

2006년 2월 호주에서 열리는 LET투어 ANZ 레이디스 마스터스에 아마추어 초청선수로 출전해 우승했는데 그때 캐리 웹(호주) 등 LPGA투어 최고선수들이 참가했어요. 평소 좋아하고 존경하던 선수들과 플레이하며 배우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우승까지 해 믿기지 않았어요. 나중에 22년 만에 아마추어 우승이라는 것을 알고 놀랐습니다.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
- 골프선수로서 박세리 언니처럼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고 싶어요. 세리언니는 한국여자골프를 세계에 알렸고, 김미현, 한희원 언니들 모두가 우리 후배들이 LPGA투어에서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게끔 길을 닦아 놓았죠. 또 대회에 출전할 때 마다 한국 언니들이 항상 자상하게 이것 저것 챙겨 주고 조언도 해 줘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후보는 누구라고 생각하나?
- 딱히 꼬집어 말하기 어려워요.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 모두가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춰 누구든 우승후보라고 생각해요.

그럼, 본인도 우승후보인가?
-저요. (웃음) 저는 우승 후보 아니에요. 우승에 대한 욕심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어요.

우승에 대한 욕심이 없는 건가?
- 저는 아직 배울게 많아요. 대회 때 우승은 생각하지 않고 배운다는 자세로 경기에 임합니다. 실력을 더 쌓고 경험을 축적한다면 저도 언젠가는 세리 언니처럼 될 거라고 믿고 있고 아직은 때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LPGA투어에서 경기를 몇 번 따라 다녀 봤는데 항상 웃으며 여유를 갖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본인 플레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매일 잘 칠 수 없는 게 골프라고 생각해요. 경기를 하다 보면 보기를 할 때도 있는데 물론 속상하죠. 하지만 마음에 담아 두지 않고 바로 잊어 버려요. 어차피 내가 못 해서 보기 했는데 그걸 탓하면 다음 샷에 지장을 받잖아요. 그래서 경기할 때 항상 웃는데 주위에서 '그렇게 욕심이 없으니까' 우승하지 못하는 거'라고 핀잔을 줘요.(웃음)

마지막으로 양희영 프로의 팬들에게 한마디?
-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역전패 하고 너무나 많은 분들이 위로와 격려의 글을 보내 주셔서 많이 놀랬어요. 대회에 참가하고 운동하느라 일일이 답장을 못해 드렸지만 고마움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어요. 저를 응원하고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 위하여 우승해 감사 드리고 싶습니다.

이날 양희영과 프로암대회 동반라운딩을 한 참가자 중 한 명인 모 대학교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LPGA투어 선수와 동반라운딩을 하는 것 자체가 골퍼로서 영광이지만 그보다 양희영이라는 인간 자체에 홀딱 반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인간적으로 훌륭한 선수"라며, "양희영이 경기하는 날 갤러리로 참가해 양희영의 우승을 기원하겠다."고 했다.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golf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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