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클럽(club)으로 볼을 쳐 구멍(hole)에 넣는 단순한 스포츠임에도 골프채를 잡으면 쉽게 놓지 못하고 빠져드는 골프의 매력은 변화무쌍한 자연을 상대로 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아닐까 한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 골퍼들은 고가의 클럽을 구입하거나 자신이 지닌 스윙의 단점을 보안해 줄 클럽을 선택한다.

그러나 고가의 클럽과 클럽 맞춤(club fitting)이라 하더라도 스윙의 기본기가 익혀지지 않는다면 필드에서 맞닥뜨리는 상황은 골퍼로 하여금 끝없는 혼란을 유도하여 영원한 '백돌이'로 만든다.

남녀노소가 나이, 체력, 기술의 차이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유일무이(唯一無二)한 활동적 스포츠인 골프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검증 받은 지도자(레슨프로)에 의한 지도로 골프스윙을 보안한 다음 골퍼가 지닌 스윙의 단점을 보안해 줄 수 있는 클럽의 선택 즉, 클럽 맞춤(club fitting)이 필요하다.

위의 조건이 충족된다 하더라도 필드에서 벌어지는 예기치 않은 조건은 결국 골퍼 스스로의 판단력과 인내력으로 극복해야 할 문제로 '도전정신'이 필요하다.

또한, 골프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매너와 에티켓이다.

골프장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플레이를 시작하면 골퍼를 가로 막는 장애물로 탈바꿈하고, 곳곳에 숨어 있는 벙커와 워터해저드는 때론 좌절과 환희를 동시에 맛보게 한다.

골퍼라면 누구나 굿샷 한방에, 미스샷 한방에 카멜레온처럼 수시로 변하는 자신의 마음을 알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말이나 행동 등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골퍼는 동반자를 불편하게 만든다.

로우핸디캡 소유자일수록 감정표현이 겉으로 들어나지 않는다. 굿샷이건 미스샷이건 모두 자기 자신의 스윙으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필드에서 알게 모르게 알을 까거나 발로 차 볼의 위치를 옮기는 행위는 동반자를 속일 수는 있어도 심판인 자신은 속이지 못한다.

골프규칙의 첫 장은 매너와 에티켓에서 시작하고, 골퍼 자신이 선수이자 심판인 유일한 스포츠임을 명심하자!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golf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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