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국왕의 명령으로 세워진 흰 사원

때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도시는 태국역사 최초로 강력한 왕권을 다진 멩라이 왕이 세운 란나 왕조의 최초수도이자 최북단 도시로 란나를 빼 놓고 치앙라이를 말 할 수 없다.

▲ 멩라이왕 동상

란나왕조는 버마와 라오스 일부 지역까지도 포함한 영토와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독립국가였으며 태국 북부지역(치앙마이, 치앙라이)과 버마(미얀마), 라오스 일부 지역도 란나 왕조의 영토였다.

태국 최북단 도시 매싸이는 작은 강을 사이로 미얀마(버마)와 국경이 형성되어 있어 매싸이를 통해 미얀마 육로 여행을 할 수 있다. 미얀마는 원칙적으로 비행기를 이용한 출입국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유로우나 육로를 통한 입국은 불허하고 있다. 국경을 넘을 경우 내륙으로는 갈 수 없으며 미얀마를 입국 할 때 여권은 출입국관리소에 맡기고 입국허가증(출입허가증)을 받는다.

▲ 좌 부터 멩라이 왕 동상, 매싸이 국경, 미얀마 국경

치앙센은 험난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도시로 끝없는 전쟁 속에서도 명맥을 이어가던 란나는 치앙마이 왕국의 마지막 통치자 짜오깨우 너바라앗 왕은 1939년 나라를 태국에 바친다. 이로서 란나는 역사의 막을 내리게 된다. 폐허가 되어버린 란나의 유적들이 거리 곳곳에 방치되어 있다. 또한 북한을 탈출한 탈북자들이 중국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입국하는 루트이기도 하다.

▲ 좌 : 란나 왕국 성터 우 : 치앙센경찰서

▲ 위부터 나이트바자, 골든트라이앵글, 도이뚱

골든 트라이앵글은 한때 미국으로 반입되는 마약의 상당수가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에서 재배되었던 세계 최대의 아편 생산지로 현재는 관광객을 위한 조그만 양귀비 밭과 아편 박물관(House of Opium)이 있는 조용한 도시다.

나이트바자는 치앙라이에서 제일 번화한 시내로 낮엔 조용하나 해가 지면 화려해 진다. 나이트바자에서는 고산족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들은 삶을 위해 직접 만든 물건들을 바자에 나와 판매한다. 시내에서 가까운 곳에 고산족들이 모여 사는 고산족 마을이 있다.

살아있는 부처로 국민에게 추앙 받는 현 국왕인 라마9세의 어머니이자 라마7세의 왕비가 마지막 여생을 보낸 곳이 치앙라이 도이뚱이다. ‘도이’는 산을 뜻하는 북부지역 방언이며 ‘뚱’은 지팡이로 ‘도이뚱’은 지팡이 산이라는 뜻이다. 멩라이 왕이 산에 올라 지팡이를 꽂으며 ‘이곳은 우리에 땅이다’라고 선포한다. 산에 꽂은 지팡이는 나무가 되어 자라고 산을 두고 버마(미얀마)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도이뚱은 1900년대 초까지 전쟁이 있던 곳이다. 라마7세는 버마(미얀마)로부터 영토를 지키기 위해 재위기간 대부분을 도이뚱에서 전쟁으로 보냈다고 한다.

아들인 라마8세가 왕위에 오른 지 15일만에 죽고 둘째 아들인 현 라마9세가 왕위를 이어 받는다. 라마7세의 왕비는 자신이 아들 곁에 있으면 어머니의 정치세력이 생겨 아들이 치세를 펼치지 못할까 봐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버마(미얀마)의 침공이 계속되는 도이뚱으로 거처를 옮겨 영토를 지키고 도이뚱을 1년 365일 꽃이 지지 않는 화원으로 가꾸며 삶을 마감한다.

라마7세의 왕비로 살아있는 부처로 온 국민에 존경 받는 라마9세의 어머니로 소박한 삶을 살다간 도이뚱은 태국인의 성지로 여겨져 태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최웅선 취재팀장  wschoi@golf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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