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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님 필드에서 매너 없이 이러시면 안되죠?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 승인 2011.02.01 03:07

"프로들 매너 없이 이래도 되나요?" S사장의 하소연 아닌 하소연이다.

태국 라용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S씨는 주말골퍼다. 집 근처에 골프장이 많아 골프 8학군으로 외국인 체류자에게 1순위 거주지역으로 꼽히는 곳에 살지만 바쁜 사업으로 주말에나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얼마 전 과로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치료를 받은 S씨는 의사의 권유로 새벽 운동을 시작, 꾸준한 걷기로 건강을 회복하고 집에서 5분 거리인 골프장에서 부인과 함께 라운딩을 했다.

평일 새벽 동틀 무렵 어둠이 가시지 않았지만 출근시간에 맞춰야 하고 운동 삼아 하는 라운딩이라 문제는 없었다. 1시간 30분이 채 못되어 전반 9홀이 끝나고 후반 9홀에 접어 들자 정체되기 시작해 S씨 뒤로 한팀 두팀 밀리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겨울동계전지훈련을 온 프로와 프로지망생들이 많아 1번홀과 10번홀로 나누어 티오프를 했기 때문이다.

평소 태국 골프장은 방문객이 적어 한가하지만 새벽시간엔 내방객들로 붐빈다. 사시사철 무더운 여름이라 오전 10시만 되면 32℃를 넘는 폭염을 피하기 위해서다. 교민들과 외국인들 역시 현지인과 마찬가지로 새벽라운딩을 즐긴다. 그러나 겨울시즌이 되면 교민들은 폭염을 고스란히 맞으며 오전 9시를 넘겨 라운딩을 한다. 새벽부터 아침까지 골든 타임에 티오프 하는 전지훈련생들을 위한 배려 때문이다.

현지 교민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배려가 세계최강을 향한 대한민국 골프에 일조하고 있는 셈이다.

   
▲ 매너 없는 프로들로 인해 현지인과 외국인에게 원성을 사고 있는 태국 골프장
전지훈련엔 프로에게 배우는 프로지망생들이 있다. 거액(?)의 레슨비와 전지훈련비용을 내고 오전엔 동반라운딩, 오후엔 레슨과 연습으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동계골프전지훈련에 현지인과 체류외국인들과의 마찰로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적게는 100명 많게는 250명 이상의 전지훈련참가자들이 점심시간인 12시까지 오전 라운딩을 끝내기 위해 새벽시간 한번에 티오프를 한다. 현지인과 외국인들도 뒤섞인다. 티오프 시간을 예약하고 온 내방객들이 부킹 시간에 출발을 못해 문제가 발생한다. 골프를 즐기다 보면 앞 팀에 밀려 늦어지는 건 문제가 되지 않지만 1시간 이상씩 지체되면 성인군자라도 짜증이 난다.

왜? 티오프 시간이 지연되는 걸까?

비수기 태국골프장은 주말에 예약 없이 방문해도 골프를 즐길 수 있으나 겨울 성수기엔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해 평일에도 예약 없이는 라운딩이 불가능하다. 업자들은 여름에 선금을 내고 '골드타임'의 티오프시간을 미리 예약한다. 업자들은 겨울캠프에 몇 명의 훈련생들을 유치할지 몰라 10팀(약 1시간)정도를 예약한다. 여유 있게 시간을 잡고 싶지만 예약 시간에 따라 만만치 않은 돈을 내야 하고 예약시간보다 적게 유치하면 돈은 돌려 받지 못하고 고스란히 날리게 된다.

골프장측에선 빈 시간을 다른 업자에게 팔고, 그 업자들 역시 선금을 내고 예약한다. 겨울시즌 부킹의 어려움을 번번히 겪은 멤버(회원권 소유자)들은 비수기에 연중 부킹을 해 놓고 골프를 즐기기 때문에 업자들이 계약한 부킹타임 중간중간에 현지인과 외국인들의 예약시간까지 겹쳐 있다.

대부분의 전지훈련캠프 업자들은 개인으로 겨울캠프로 1년 농사를 지어 먹고 산다. 자금이 넉넉지 못한 업자들은 짧은 시간을 예약하지만 인원을 채우지 못하면 다른 업자나 프로들과 이익금 배분으로 동업 형태를 띠며 겨울시즌에 접어들면 인원이 항상 초과한다.

인원초과는 부킹시간 초과로 이어지나 비수기에 부킹시간은 이미 매진되어 나몰라라식 티오프가 진행된다. 이런 상황이니 업자들끼리 골프장에서 고성이 오가는 것은 다반사이고 심지어 주먹다짐까지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프로들의 매너 없는 행동까지 더해져 교민은 물론 현지인과 외국인들에게도 비아냥거리가 되고 있다. 프로와 함께 온 지망생의 경우 동반라운딩을 하며 필드레슨을 받는다. 연습한 것처럼 샷을 유도하고 볼이 놓인 위치에 따라 스탠스와 어드레스 등 기본적인 것들이라 뒷 팀에 큰 피해를 주지 않고, 뒷 팀도 웬만하면 이해하고 넘어간다. 그러나 일부 몰지각한 프로들과 연습생들로 인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나라 망신까지 시키고 있다.

연습생의 경우 프로 1명에 2~3명이 동반라운딩을 하며, 필드레슨을 하는데 연습생이 샷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할 경우 한번 더 샷을 하게 하는데 2~3명의 연습생이 한번 더 샷을 하고, 프로에 잔소리까지 더하면 6~7명 이상이 한팀에 플레이하는 것과 같은 시간을 잡아 먹는다. 이럴 경우 1홀을 빠져 나가는데 최소 30분 정도 걸린다. 18홀을 도는 동안 4~5번이 반복되면 평소 라운딩 시간이 2~3시간 정도 더 소요되는 것은 물론 병목현상으로 4~5팀 이상이 뒤에서 기다리고 있다.

필드레슨으로 자신의 팀이 늦어지면 뒷 팀을 먼저 보내면 되지만 패스는 고사하고 미안하단 말 한마디 없이 독불장군식으로 진행한다.

교민 K씨는 "프로들과 훈련생들의 매너 없는 행동은 겨울시즌이면 반복되는 일로 현지인과 외국인들에게 욕을 많이 먹는다. 훈련을 마치고 떠나면 그만이지만 그들의 잘못된 행동이 '한국사람들은 전부 그래'라는 한국에 대한 나쁜 인상과 현지에 살고 있는 교민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아마추어든 프로든 골프는 매너를 중요시하는 게임이다. 필드에서 매너를 지키지 못하는 프로가 학생들에게 무얼 가르칠 수 있을까?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golf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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