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훈(24.신한금융그룹)이 PGA투어 '소니오픈(Sony open)'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예선탈락 했지만 PGA투어 우승 가능성을 보여 주었습니다. 2라운드 36홀에 불과한 데뷔전 통계지만 눈 여겨 볼만한 것들이 있습니다.

▲ 강성훈(24.신한금융그룹). 사진제공:KPGA

PGA투어에서 드라이버 비거리가 확보되지 않으면 우승 가능성은 접어두고, 살아남을 가능성이 없습니다. PGA투어선수들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87.3야드인데 강성훈은 1라운드 298, 2라운드 322야드로 평균 310야드를 보내 1,2라운드 결과만 놓고 보면 출전선수 중 2위입니다. 지난해 코리안투어 평균 드라이버가 270.94야드였는데 PGA투어에서 약 39야드 늘었습니다.

PGA에서 평균 드라이버 거리를 내는 통계방식은 라운드 당 지정된 2개 홀에서만 측정해 이른 감은 있지만 다른 선수들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결과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페어웨이 적중률 즉, 드라이버 정확도(DRIVING ACCURACY)가 1R 43%, 2R 57%로 1,2R를 합하면 50%대로, PGA 평균치에 훨씬 못 미치고 지난해 코리안투어 페어웨이적중률 54.89% 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PGA투어는 코스가 길어 드라이버 비거리가 받쳐주면 숏 아이언으로 핀(Pin)를 공략하기 쉽지만, 정확도가 떨어지면 발목까지 잠기는 러프에서 볼을 그린에 올린다 해도 세우기가 어려워 파(Par) 하기도 벅찹니다.

장타의 장점과 페어웨이 적중률이 나쁠 때 결과는 기록으로도 잘 나타납니다. 장타를 앞세운 강성훈은 1,2라운드 Par5홀에서 2개의 이글(Eagles)을 잡아 이글부분 1위를 차지했지만, 페어웨이 적중률이 43%였던 1R의 경우 보기 3개와 더블보기 1개, 2R 보기 6개를 했고, 1,2R 합쳐 버디 4개와 이글 2개가 있을 뿐입니다.

또한, 드라이버 정확도(DRIVING ACCURACY)가 떨어지면 그린적중률(GREENS IN REG)도 낮아져 핀(Pin)에 붙이지 못해 라운드 당 1R 30개, 2R 31개의 많은 퍼팅을 했고, 홀당 평균 1R 2.0, 2R 1.636개, 평균 1.818개로 최하위권 수준입니다.

드라이버 거리와 정확도는 PGA투어에서 우승하기 위한 1순위입니다. 강성훈의 드라이버 비거리가 갑자기 줄지 않는다면 PGA에서도 최상위권 수준으로 페어웨이 적중률(DRIVING ACCURACY)만 높인다면 우승의 문(門)은 활짝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비거리를 유지한 채 드라이버 정확도(DRIVING ACCURACY)가 좋아지면 핀에 붙일 확률(그린적중률 GREENS IN REG)이 높아져 그만큼 버디 기회가 많아 스코어를 줄일 수 있습니다. 현재 홀당 평균 1.818개의 퍼팅개수는 PGA의 빠른 그린에 적응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폭우로 그린을 깍지 못하고 습기까지 먹어 결에 따라 그린 스피드가 달랐기 때문으로 충분한 연습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골퍼들께서도 잘 알고 계시겠지만 드라이버 비거리는 연습과 웨이트트레이닝으로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강성훈은 300야드를 넘나드는 비거리를 갖추었기에 정확도만 높인다면 멀지 않은 시일 내에 첫 우승 소식을 전해 줄 것입니다.

최웅선 골프여행전문기자  wschoi@golf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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