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 볼을 목표지점에 최대한 가까운 곳에 떨어뜨리는 정확도가 가장 중요하다. 퍼터를 포함 14개의 클럽 모두에 해당된다. 몇 해전 골프다이제스트에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PGA투어 우승자의 대부분이 장타부분 선두권에 있으면서 페어웨이 안착률이 높았고, LPGA투어 우승자들은 파온(Par On)률이 높았다. 반면 시니어투어는 퍼팅과 어프러치 성공률이 높은 선수들이 우승을 했다.

정리해 보면 PGA는 티샷을 최대한 멀리 보낼 수 있는 힘이 필요했고, 남자들에 비해 파워가 약한 여자선수들은 스윙의 기술을 요하는 아이언 샷이, 2~30년 동안 투어에서 활약하며, 드라이버와 아이언의 정확도를 가진 시니어들에겐 퍼팅을 잘하는 선수가 우승컵을 가져갔다.

통계를 살펴보면 볼을 목표지점에 떨어뜨릴 수 있는 정확도인 스윙의 기술도 중요하지만 볼을 멀리 보낼 수 있는 힘 즉, 정확도와 비거리 모두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 PGA투어에서 드라이버 300야드를 치기 시작한 선수는 프레드 커플스(미국)와 데이비드 러브3세(미국)였지만, 300야드 시대의 문을 활짝 연 건 존 댈리(미국)가 등장하면서부터….

▲ 멀리 똑바로 보내기 위해 자꾸만 커지는 드라이버헤드

91년 PGA 챔피언십에 닉 프라이스가 손목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자 대기순위 1번 자격으로 출전한 존 댈리는 당시로서는 엄청난 비거리로 선수들을 압도하며 혜성처럼 등장해 우승컵을 가져갔다. 갤러리들은 300야드를 넘는 비거리와 샌드웨지로 140야드를 치는 괴력에 매료됐다. 요즘은 스윙기술의 향상과 첨단과학이 만들어 낸 클럽으로 300야드를 치는 선수들이 많지만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300야드는 꿈의 거리였다.

선수들의 스윙이 과학적 분석과 첨단소재의 혜택을 입은 골프클럽 및 용품들에 의해 비거리와 정확도가 좋아지고 있다. 골프과학의 발전은 각 메이커에 계약된 프로선수 개개인의 스윙스피드, 스윙 메커니즘 등을 측정해 최적의 장비를 만들어 제공한다. 첨단장비로 무장한 선수들은 세계최고의 무대인 PGA투어에서 자신의 기량을 뽐내고 아마추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스윙을 모델로 삼아 선수가 사용하는 클럽을 구입해 사용하기도 한다.

비거리가 늘어나면 어떤 장점이 있길래 프로, 아마추어 할 것 없이 멀리 보내려고 할까? 정확도가 떨어지는 장타는 아웃 오브 바운스(OB out of bounds)가 많은 국내의 골프장 환경이 유리하지만은 않다. 그러나 OB가 거의 없고 코스가 긴 해외골프장의 경우 드라이버를 최대한 멀리 보내 짧은 클럽으로 새(birdie)를 잡지는 못해도 본전(Par)을 할 확률이 높다.

기량이 비슷한 프로 세계에선 비거리는 곧 돈이 된다. 7번 아이언 보다 9번 아이언이 다루기 쉽고 핀에 붙이기 유리하듯, 거리가 많이 나는 선수는 정확도가 좋은 짧은 클럽으로 핀에 붙여 버디를 노린다.

비거리를 쉽게 늘릴 수 있는 비결!
아마추어 골퍼가 스윙교정과 웨이트트레이닝이 아니더라도 쉽게 비거리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한데 골프에서 힘은 중량을 많이 드는 것이 아닌 스윙의 빠르기 즉, 임펙트 순간 클럽헤드의 속도이다.

1kg 무게의 방망이를 휘두를 때 힘이 센 사람이 약한 사람보다 스윙스피드가 빠르다. 그러나 힘이 센 사람보다 가벼운 방망이를 휘두른다면 스윙스피드가 더 빠를 수도 있다. 이 같은 무게의 단순한 공식을 골프클럽에 적용하면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골퍼도 스윙스피드를 어렵지 않게 늘릴 수 있다.

▲ 골프클럽 '샤프트'

골프클럽을 생산하는 각 메이커의 드라이버 헤드는 190g~200g(±5g)의 무게로 제작된다. 클럽헤드가 무겁고, 스피드가 빠를수록 비거리는 증가한다. 그러나 헤드의 무게가 무거우면 임펙트시 스피드가 감소하고 페이스 쪽으로 쏠린 무게중심 때문에 정확도가 떨어져 무작정 무겁게 만들 수 없다. 메이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첨단 소재인 티타늄으로 페이스를 얇게 해 헤드의 부피를 키우고 무게 중심을 뒤로 옮겨 방향성과 최적의 탄도를 구현했다. 그러나 드라이버 헤드의 첨단과학만으론 더 멀리 더욱 정확하게 보내는데 한계를 잘 알고 있는 메이커는 샤프트 쪽으로 눈을 돌린다.

엔진이 좋은 자동차가 스피드를 잘 내듯이 클럽에 있어 샤프트는 자동차 엔진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스윙 스피드보다 가벼운 샤프트는 스윙이 편하고 비거리는 늘어나나 임펙트시 헤드가 열리거나 닫혀 방향성이 확보되지 않는다. 반면 강한 샤프트는 샤프트의 뒤틀림이 적어 방향성은 좋지만 탄도와 비거리가 줄어든다. 그런 만큼 골프로 먹고 사는 프로들은 계약된 용품사의 클럽헤드에 자신에게 맞는 샤프트를 따로 구입해 장착해, 멀리 똑바로 보내기 위해선 샤프트의 중요성이 절대적이란 것을 알 수 있다. 프로의 선택에서 보듯 아마추어도 자신에 맞는 샤프트를 사용한다면 방향성과 비거리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골프인구가 늘어나고 골퍼의 지식수준이 높아진 요즘 메이커는 스윙스피드와 스윙메커니즘에 맞는 다양한 샤프트를 자체 개발하거나 기존의 유명 샤프트 메이커인 '미츠비씨', '후지쿠라', 'Tour AD' 등의 고성능 샤프트를 장착해 기성품에서도 아마추어 골퍼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었다.

▲ 피팅 샾의 내부 모습

샤프트를 선택할 때 스윙의 동작과 스피드가 일정한 프로는 문제가 없겠지만 아마추어의 경우 어떤 샤프트를 골라야 할까?

첫째,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드라이버의 페이스가 어떤지를 알아야 한다. 각 메이커는 모델과 로프트 각도에 따라 약간 닫히거나 열린 것이 있다. 스퀘어를 권장한다.

둘째, 샤프트를 선택할 때 샤프트의 길이와 무게, 스윙웨이트, 그립무게 등을 고려하고 또한, 자신의 볼 탄도에 따른 '킥 포인트(Kick Point)'를 선택해야 한다. 킥 포인트는 임펙트시 샤프트가 휘어져 로프트 각에 변화를 주는 것을 말하는데 '하이(high)', '미들(middle)', '로우(low)'로 나눠진다. 하이킥은 그립에 가까워 임펙트시 로프트 각도를 낮게 만들어 탄도를 낮춰주고, 로우킥은 정반대의 현상을 일으킨다. 그러나 골퍼의 스윙메커니즘에 따라 전혀 다른 현상이 일어날 수 있어 선택에 신중함을 기해야 한다.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프로도 샤프트 선택에 있어 실패하기 쉬운데 글을 읽는 아마추어 독자들께서 머리가 아플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아마추어도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연습장에는 많은 골퍼들이 메이커 별로 다양한 스펙의 드라이버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지인들의 드라이버를 잠시 빌려 시타를 해 보는 것이 좋다. 샤프트의 스펙은 메이커마다 강도를 측정하는 방법과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각 메이커에 따른 각각의 스펙을 시타 하고 시타시 80%의 힘만으로 많은 볼을 때려 보길 권장한다. 여러 개의 드라이버를 시타 해 보면 같은 스펙을 가졌지만 메이커 별로 강도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때 스윙하기 편하고 임팩트시 헤드가 움푹 들어가는 느낌을 느낀다면 볼은 멀리 똑바로 날아갈 것이다. 임펙트의 느낌은 자신의 스윙스피드와 메커니즘 등이 클럽과 조화를 이루었을 때만 가능해 자신에 알맞은 클럽이라 할 수 있다.

메이커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반발계수(COR) 등을 적용한 프로용과 아마추어용이 따로 제작되어 출시되기 때문에 아마추어가 자신에 맞는 클럽선택만으로도 드라이버 거리를 많게는 3~40야드까지 늘릴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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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웅선 골프여행전문기자  wschoi@golf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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