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의 골프장

인천공항 출국장에 골프백을 메고 비행기 수속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띈다. 쌀쌀해진 날씨와 더불어 해외골프시즌이 시작된 것이다. 몇 해 전만 해도 여행 가는 사람 따로, 골프 가는 사람 따로 놀았지만 골프 대중화로 골프와 여행을 함께 즐기려는 실속파들이 늘고 있다.

큰 맘 먹고 떠나는 해외골프 어디가 좋을까?

여행만을 생각하면 미지의 땅을 찾아 가는 것도 좋지만 일타쌍피(골프&여행)를 노린다면 관광대국 태국을 추천한다. 한국인 관광객 천만 명이 다녀가 이미 검증된 태국은 한 여름인 3~5월과 우기인 9~11월초를 제외한다면 골프와 여행을 동시에 즐기기에 좋다. 한국의 겨울시즌은 태국 역시 겨울로 한국인에겐 조금 더운 느낌이지만 선선한 바람이 불어 골프를 하기에 좋은 컨디션을 유지 할 수 있다.

여행과 달리 골프는 날씨뿐만 아니라 주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플레이어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샷을 날리더라도 언어소통 문제로 플레이를 보조해 주는 캐디가 골퍼를 따라주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 태국 골프에선 그런 걱정은 휴지통에 버려도 좋다. 골프라면 사족을 못 쓰는 한국골퍼들이 태국의 골프장을 마르고 닳도록 들락거린 덕에 캐디들은 한국골퍼들의 스타일 및 성격 등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 최상의 플레이에 동반자가 되어 준다.

태국 골프의 장점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관광대국 태국은 주변국에 비해 경제사정이 넉넉해 골프장 관리가 잘 돼 있다. 페어웨이는 방금 이발을 한 듯 깔끔하고 러프는 자고 일어나 머리를 감지 않은 듯 거칠어 골퍼에게 확실한 상과 벌이 주어져 오랫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가늠할 수 있다.

태국 골프에 장점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싼 맛에 혹은 골퍼들의 발길이 뜸한 구석에 박힌 골프장은 경제적 사정으로 인해 코스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즐거워야 할 해외골프를 망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어떤 골프장을 선택해야 골프와 여행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유명관광지와 인접한 골프장을 선택하라!

관광지는 사람이 많다. 사람이 많은 곳엔 돈이 잘 돌아 골프장측은 내방객을 유치하기 위해 철저한 코스관리로 1년 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지만 관광지와 거리가 먼 골프장은 불편한 교통편 등 평소 내방객이 없어 재정난이 심해 티박스와 그린이 구분이 안되고 페어웨이와 러프가 따로 없다.

가격이 저렴하다면 다시 한번 생각하라!

골프장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태국 겨울동계골프는 일정한 수준의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 방콕 인근의 몇몇 골프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골프장은 주중에 스포츠데이 등 각종 이벤트를 개최해 저렴한 그린피로 골퍼를 유혹하지만 겨울시즌에 접어드는 11월 1일부터 이듬해 2월 28일까지는 어떤 할인행사도 없다. 골프장으로선 대목으로 받을 것 다 받아도 손님이 몰리는 것이다.

겨울시즌에 가격이 저렴하다면 재정난으로 골프장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았기 때문이거나 그린피 외에 캐디피, 전동카트 등의 옵션을 붙여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연출된다.

일정한 수준의 가격을 받는 겨울동계골프는 숙소, 식사, 그린피, 캐디피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골퍼는 라운딩이 끝난 후 200바트 정도의 캐디 팁을 별도로 캐디에게 주면 되고, 관광지 주변엔 골프장이 여러 곳이 있어 수준급 골프장에서 별도의 추가 비용부담 없이 외부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

또한, 골프가 끝난 후 남는 시간엔 주변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웅선 기자  wschoi@golf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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