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센에서 오후에 출발한 터라 118번 도로변에 펼쳐진 멋진 풍경을 보지 못한 채 내리막 길을 내려가야 한다. 구불구불 3분의 2 지점을 내려오니 일직선의 내리막 길이 어둠을 틈타 끝이 보이지 않는다. 170…. 180…. 190…. 20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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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앙마이 문화센터에 위치한 3왕 동상 | ||
북방민족의 자랑 "멩라이 왕(King Mengrai)"이 "란나(Lanna)"를 세운 후 치앙라이에 이어 두 번째 왕도로 삼은 "치앙마이(Chiang Mai)"는 치앙마이 주(州)의 주도로 "차오 프라야 강(Chao Phraya River)"의 지류인 "핑(Ping)" 강변에 위치했다. 강력한 왕권과 풍부한 농업생산력으로 16세기말까지 번영을 누리던 "란나타이"는 미얀마의 끝없는 침략으로 국력이 쇠퇴 "사이암(Siam 태국의 옛 이름)"의 지배를 받다 1939년 병합되며 "타이왕국(Kingdom of Thailand)"의 제 2의 도시가 되었다. 현재 치앙마이에는 란나왕조의 마지막 공주가 생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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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쁘라뚜 타페와 해자 | ||
치앙마이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로 웬만한 곳은 전부 가 보았지만 정작 타페 안쪽으로는 가 보지 않아 오늘 일정은 타페 안쪽 사원을 둘러보기로 했다. 먼저 옛 왕도를 둘러싼 가로 2km, 세로 1.6km의 해자와 성곽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성곽 안쪽 해자를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서 성곽의 흔적이 남아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구 시가지의 동쪽 문인 "쁘라뚜 타페(Pratu Tha Phae)"는 치앙마이의 상징으로 거리를 따라 게스트하우스, 여행사 및 여행자 편의시설 등이 밀집해 있어 이곳이 치앙마이 여행의 중심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안쪽 도로는 아스팔트 대신 블록을 깔아 700년 역사의 느낌을 고스란히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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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왓 프라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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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불당 내부. 우)프라 씽이 모셔진 '위한(Viha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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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원에 세워진 멩라이 왕 동상 | ||
쁘라뚜 타페에서 서쪽으로 연결되는 '라차담넌' 도로를 따라 걷다 보니 황금으로 빛나는 건물이 한 눈에 들어 온다. 불교를 상징하는 노란색과 흰색의 미학이 담겨있는 "왓 프라 씽(Wat Phra Sing)"은 1345년 멩라이 왕조의 파유 왕에 의해 건축된 란나양식의 사원으로 치앙마이 사원 중 단 한 곳을 봐야 한다면 꼭 방문해야 할 사원이라 한다.
"위한(Vihan)" 앞 하얀 제단 위에 선 탁발승이 사원을 방문하는 불자(佛子)를 맞이한다. 삼단으로 지붕을 올리고 각 단 처마 끝을 "나가(Naga)" 장식하고 지붕 꼭대기엔 '초파'를 올려 위한 입구 양쪽에 배치된 '나가'와 함께 사원을 수호하고 있다. '위한'에는 치앙라이에서 옮겨져 온 동으로 만들어진 "프라 씽(Phra Sing)"이 안치되어 있다.
사원 뒤쪽으로 돌아가니 무너진 흙 벽돌탑이 역사의 무게감을 주고 그 옆으로 작은 동상이 시선을 끈다. 북방민족의 자랑이자 위대한 왕국 '란나'의 "멩라이 왕(King Mengrai)"을 이곳에서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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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왓 체디 루왕의 화려한 내부 모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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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진에 의해 손상된 '쩨디' | ||
대중적이고 서민적으로 다가왔던 '왓 프라 씽'을 뒤로 하고 구 시가 중심에 위치한 "왓 체디 루앙(Wat Chedi Luang)"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란나시대 불교건축의 특징인 노란색과 흰색의 배합이 잘 어우러졌다. 황금장식으로 치장한 '위한(Vihan)' 좌우로 하얀 불탑에 "티(Hti)"를 올려 균형 잡힌 아름다움이 돋보였다. '위한'에 들어서자 상상이상의 아름다움과 화려함은 부처 앞에 무릎 꿇은 중생을 한 없이 작게 만들었다.
본당 뒤로 돌아가자 무너진 거대한 '쩨디(Chedi)'가 눈에 들어 왔다. 쩨디는 1401년에 90m 높이로 세워졌으나 1545년 지진에 의해 손상을 입어 현재는 60m 높이로 보존되어 있다.
치앙마이 2편에 계속….
최웅선 기자 wschoi@golf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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