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쏭크란을 하루 앞둔 12일 수완나폼 국제공항의 썰렁한 입국장

[태국 방콕=최웅선 기자]관광대국 태국이 10일 방콕 유혈사태의 영향으로 2008년 방콕 수완나폼 국제공항 점거사태 이후 되살아나기 시작한 관광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태국 새해맞이 "쏭크란" 축제를 앞두고 지난 7일 비상사태가 선포되자 한국을 포함한 43개국이 태국에 대해 여행주의령을 발표했으며, 10일 시위진압과정에서 유혈사태로 확산되며 21명이 사망하자 사우디 아라비아와 중국, 대만 등은 자국국민에게 태국으로 여행을 떠나지 말 것을 권고했다.

12일 낮 방콕 수완나폼 국제공항 1층 입국장은 쏭크란 연휴를 맞았으나 입국장은 썰렁했다. 반면 4층 출국장은 평소와 다르게 태국을 빠져나가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체크인 카운터가 분비고 있었다.

 

 

 

 

 

▲ 12일 낮, 방콕 수완나폼 국제공항에서 검문검색을 하고 있는 정부군

반정부시위대의 수완나폼 국제공항 점거에 대비 군경은 공항으로 통하는 모든 도로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공항으로 들어오는 모든 차량에 대해 철저한 검문검색을 하고 있고 공항 청사에는 군인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 곳곳에 경비를 서고 있다.

수완나폼 국제공항에서 만난 한국교민 임경희(가명)씨는 "2008년 사태 이후 이제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데 이번 방콕유혈사태로 또 다시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쏭크란을 하루 앞둔 태국 제2의 도시이자 관광지 치앙마이는 빨간셔츠(UDD 독재저항민주주의연합전선)시위대가 시청을 점거하고 있으며 동부해안의 유명휴양지 파타야에서도 빨간셔츠 시위대가 파타야시청 앞에 천막을 치고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어 관광객 신변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현재 태국 방콕지역에 1단계인 여행유의에서 2단계인 여행자제로 여행경보단계를 상향 조정했다.

 

 

최웅선 기자  wschoi@golf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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