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수도 방콕 번화가 라차다에서 25일 새벽 3시경 30대 후반의 한국인 김모씨가 흉기를 휘두르며 경찰과 대치하다 건물에서 투신했으나 경찰이 미리 준비한 매트리스 덕분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관광비자(체류기간 90일)로 태국에 입국해 원룸을 임대하여 일정한 직업 없이 장기체류하고 있었다. 현지인 이웃주민들에 의하면 25일 새벽 방안에서 괴성을 지르며 소란을 피우던 김씨가 밖으로 나와 가지고 있던 부엌칼로 자해를 하며 건물에서 뛰어내리겠다고 주민들을 위협했다.

▲ 손에 칼을 쥔채 건물에서 뛰어 내리는 한국인 김씨(태국현지 언론 사진 캡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 건물 주변에 매트리스를 설치하고 김씨를 설득하였으나 김씨는 칼을 휘두르며 경찰과 2시간가량 대치하다 건물에서 투신했다. 방콕 시민의 제보로 태국 7번 방송채널에서 경찰과 대치, 자해, 투신 등을 취재해 26일 아침 태국 전국에 방송되었다.

김씨는 현지 경찰 조사에 묵비권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사건 동기 등에 관해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동거 중이던 여자가 돈을 몽땅 가지고 도망가 살길이 막막해 자살하려고 소란을 피웠을 것이라며 이웃들의 증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김씨는 태국 경찰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며 현지 경찰은 김씨가 약물복용에 의한 것으로 보고 김씨에 대해 약물검사를 의뢰했다.

주태한국대사관에서는 사고소식을 인지하고 김씨가 있는 경찰병원에 담당영사를 긴급파견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나 김씨가 일체 함구하고 있어 사건 경위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웅선 기자  wschoi@golf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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