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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어메이징! ‘태국 음식박람회’
최웅선 기자 | 승인 2009.10.05 00:05
   

태국은 세계적인 곡창지대로 세계 제일의 쌀 생산량과 해산물, 일년 내내 열매를 맺는 열대과일 등 풍부한 식재료를 바탕으로 음식 문화가 크게 발달했다. 태국요리는 화교문화를 바탕으로 북부는 미얀마와 라오스, 남부는 말레이시아 인도 등의 영향을 받아 주변국의 음식과 이름만 다를 뿐 비슷한 맛을 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국의 요리는 시고, 짜고, 달고, 매운 맛을 앞세워 세계적 요리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지난 9월25일(금)~27일(일)까지 방콕에서는 ‘Amazing Taste of Thailand’라는 타이틀로 태국 음식박람회를 비롯하여 태국 4개 지역(북부, 중부, 동북부, 남부)의 음식을 전시하며, 판매했다. 태국관광청과 레스토랑협회, 호텔협회가 공동주관 해 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태국음식 홍보와 질 높은 음식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을 두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태국의 유명쇼핑몰인 센트럴월드(Central World) 앞 노상에서 치러진 행사에는 많은 현지인들과 관광객 그리고 주최측 초청의 내외신 기자들이 참여했다. 점심시간과 맞물려 방문객들은 음식을 구입해 주최측에서 마련한 노상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고 테이블이 없는 사람들은 쇼핑몰 이곳 저곳에서 쭈그리고 앉아 식사를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행사장을 찾은 얼마 되지 않은 외국인들은 음식 먹을 테이블이 없어 노상에 서서 시식하다 음식을 그대로 쓰레기통에 넣고 주최측의 무성의한 준비에 불평을 하며 행사장을 떠났다. 사람이 예상보다 많이 몰리면 주최측으로서도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이번 ‘태국음식박람회’는 급조된 흔적이 역력했다.

태국관광 비수기는 9월~10월이다. 이시기는 우기로 거의 매일 스콜(집중호우)이 쏟아진다. 기자를 안내했던 현지인의 말에 의하면 우기인 요즘 방콕엔 매일 비가 쏟아진다고 했다. 실내가 아닌 실외에서 행사를 할 경우 우천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행사장에 입점한 음식코너는 부스가 마련되어 비를 피할 수 있지만 내방객이 음식을 먹는 테이블에는 파라솔이 준비되어 있지 않아 비가 오면 그대로 비를 맞을 수 밖에 없었고 해가 뜨면 태양빛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었다.

또한, 행사장에 입점한 업체는 어림잡아 70여 개에 달했다. 그런데 음식을 놓고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은 고작 20여 개 정도여서 사람들은 행사장 주변 쇼핑몰 대리석 바닥에 앉아 먹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

‘놀라운 맛으로의 초대(Amazing Taste of Thailand’)’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질 높은 태국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음식박람회라면 적어도 즉석에서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는 성의는 있어야 한다. 기자가 본 박람회장의 음식은 대부분이 미리 만들어 와서 판매하는 방식이었으며, 4개 지역의 음식을 맛 볼 수 있다고 했지만 지역 음식을 소개하는 영어 문구는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었다.

국가의 이름을 건 음식박람회에 방문하는 내방객을 위한 안내 도우미, 행사 스케줄을 고지한 안내문과 안내소 하나 없이 ‘와서 음식이나 사먹고 가라’는 식의 행사 진행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어설프게 급조된 행사는 오후 4시쯤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내방객들은 서둘러 행사장을 빠져 나가며 파장을 맞았다.

이번 태국음식박람회를 둘러보고 태국음식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기대감 보다 더욱 큰 실망을 했지만 쉽게 맛 볼 수 없는 각 지역 대표 음식들이 있어 마음의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최웅선 기자  wschoi@golf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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