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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행위다 VS 뒤집어씌운다’ KLPGA투어 경기위원장과 선수의 진실 공방②
최웅선 기자 | 승인 2022.09.27 08:06
▲ 기사 내용과 사진은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최웅선 기자>

[와이드스포츠 최웅선 기자]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반기 첫 대회인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둘째 날 2라운드.

‘아웃코스(OUT)’ 마지막 조인 M, C, J선수가 15번홀(파5) 티샷을 마치고 페어웨이에 도착했다.

M의 티샷은 우측으로 밀려 해저드 쪽에 떨어졌다. 공은 나무 옆 애매한 곳에 있었다. 마침 경기위원이 현장에 있어 M은 경기위원과 논의 끝에 ‘직·후방’으로 드롭 했다.

M은 “‘3온 2퍼트’로 파를 했지만 두 번째 샷 전에 직·후방으로 드롭 했기 때문에 1벌타를 추가해 보기로 적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17번홀쯤에서 스코어가 파로 바뀌었다. M은 컷 통과에 1타가 모자랐지만 스코어가 보기에서 파로 수정되면서 3라운드 ‘무빙데이’에 진출했다.

당시 출전한 선수들에 따르면 “15번홀 보기가 파로 바뀌면서 컷 탈락이 확정된 여러 명의 선수가 M과 동타를 이뤄 예선을 통과했다”고 귀띔했다. 15번홀 스코어는 왜 바뀌었을까?

M은 “17번홀 티샷을 하고 페어웨이로 걸어가는데 공식기록원이 ‘경기위원한테 연락이 와 (15번홀은)무벌타 드롭인데 왜 보기로 적었냐‘며 스코어를 정정하라고 했다. 그래서 나와 캐디오빠는 룰이 바뀐 줄 알았고 그래서 파로 수정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3라운드 경기가 끝나고 M은 ‘2라운드 스코어 오기로 실격(DQ)’ 처리됐다. M은 “(경기위원장에게)실격시키려면 2라운드 때 해야지 3라운드 경기 후 실격 시키면 내가 뭐가 되냐고 따졌더니 ‘(경기위원장이)소통오류였다. 미안하다’고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M이 소속된 매니지먼트사 직원도 실격사유를 보고해야 해 경기위원장을 만났다. 직원은 “(경기위원장이)고의성이 전혀 없는 스코어오기라 상벌위원회 회부는 없다”며 “‘단순한 소통오류로 M의 이미지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말을 (경기위원장에게)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최진하 경기위원장의 말은 달랐다. 그는 “3라운드 경기 중 2라운드 동반자의 캐디가 ‘클레임(claim)’을 걸어 확인했더니 파가 아닌 보기였다. 잘못하면 3라운드 경기가 무효 될 수 있어 경기 끝나고 M을 인터뷰하고 실격시켰다”며 “이 선수가 모르고 스코어를 잘못 적은 것이 아니다. 언플레이어블이기 때문에 1벌타라는 걸 알고도 보기를 파로 적었다”고 말해 고의성을 인정했다.

경기위원장은 “M이 고의로 스코어를 바꿔 적었다”고 하고, M은 “경기위원이 스코어를 정정하라고 해 파로 적었는데 경기위원이 오심을 하고 나에게 뒤집어씌운다”고 한다. 누구의 말이 진실일까?

M의 실격은 KLPGA투어 선수들에게 ‘뜨거운 감자’가 됐다. ‘베터랑’인 A선수는 “경기위원장을 비롯해 경기위원들이 기본적인 골프규칙도 몰라 오심이 잦다”고 지적하면서, “M선수의 스코어오기 또한 경기위원이 오심을 하고 문제가 되니까 말을 바꿔 힘없는 선수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B선수는 “선수가 직·후방 드롭이 1벌타라는 걸 모를 리 없다”며 “자신의 공이 아닌 걸 알면서 숨기다 들통 난 윤이나와 다를 게 뭐 있느냐. 강력한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경기위원장은 기자에게 ‘보기인줄 알면서도 파로 적었다’고 했다. 컷 통과를 위해 스코어를 조작한 것이다. 그런데도 경기위원장은 M에게 스코어 정정을 얘기한 공식기록원에게 확인하지 않았고 동반자와 그들의 캐디조차 인터뷰하지도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또 고의성을 의심하면서도 상벌위원회에 회부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선수가 고의가 아니라고 우기는데 내가 형사냐, 고의란 걸 어떻게 증명 하냐”는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았다.

경기위원장이 경기위원의 오심을 감추기 위해 어린 선수에게 뒤집어씌우는 것일 수도 있고 선수는 자신의 부정행위가 들통 나자 거짓말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느 쪽이 진실이든 골프의 최고 덕목인 양심을 파괴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진실을 밝히고 강력한 처벌이 따라야 한다.

제보를 받고 M과 동반라운드를 했던 선수와 캐디 그리고 공식기록원을 배치하는 팀장을 인터뷰했다. 그들은 그날의 일을 똑똑히 기억했고 말도 일치했다.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확실히 밝힐 수 있었다. 의지만 있으면 되는 일이다.

KLPGA는 지난 20일 윤이나에 대한 상벌분과위원회를 열고 KLPGA가 주관 및 주최하는 모든 대회 3년간 출장정지라는 징계를 내렸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부정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단호한 대처는 부정행위를 한 선수뿐 아니라 직무유기를 한 경기위원회도 해당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3편에서 계속됩니다]

최웅선 기자  wide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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