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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골프요정’ 임진영 “TV에서 보던 언니들과 경기하는 게 믿기지 않아요”
최웅선 기자 | 승인 2022.09.20 08:33
▲ 임진영<까스텔바작 제공>

[와이드스포츠(이천) 최웅선 기자]“프로필 보다 (키가)작은 것 같은데요”라고 묻자, 중학생이라고 밖에 믿기지 않은 동안의 예쁜 얼굴이 빨개지며 “조금 늘렸는데요”라며 해맑게 웃는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열아홉 살 ‘루키’ 임진영 얘기다. 올해 KLPGA투어는 국가대표 출신 ‘슈퍼루키’ 5인방이 데뷔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신인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해였다.

하지만 임진영은 주니어시절 대한골프협회가 주관하는 전국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한 선수라 데뷔 동기들도 그의 이름 한 번 들어보지 못할 정도로 관심 밖이었다.

임진영은 고3이던 작년, 아마추어자격으로 KLPGA 점프투어(3부 투어)에 출전했다. 11월 열리는 정규투어 시드전에 나가고 싶어서다. 그는 “생일이 10월이라 만18세부터인 상반기 준회원 선발전 출전자격이 없어 점프투어 성적으로 준회원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임진영이 골프채를 잡은 건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서다. 물론 아빠의 권유였다. 제주도에 사는 그는 동네 연습장에서 골프를 배우기 시작해 얼마 지나지 않아 지역대회에 출전해 처음으로 주니어선수인 또래들을 만났다. 임진영은 “나보다 어린 학년의 동생들인데도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있어 놀랐다. 하지만 나는 또래들이랑 노는 게 좋아서 골프를 했다”고 수줍게 웃는다.

친구들과 노는 게 좋았던 임진영이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한 건 중2가 되면서다. 그는 “동네 연습장에서 골프아카데미로 옮기고 프로님이 혹독하게 훈련을 시켰는데 그때부터 실력이 늘었다”고 했다.

그는 8월부터 점프투어 6개 대회에 출전해 성적으로 준회원 자격을 취득했다. 10월이 되자 정회원 선발전 예선 B조 1위로 본선에 올라가 수석으로 정회원이 됐다. 그리고 11월, 정규투어 시드순위전 9위로 시드를 따냈다. 점프투어를 뛰기 시작한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만의 놀라운 성과지만 “얼떨결에 투어선수가 됐다”고 자신을 낮춘다.

임진영은 “정규투어 시드를 따고 믿기지 않았는데 다음 날부터 매니지먼트사에서 계약하자고 전화가 와 실감이 났다”고 했다.

지난 4월 개막전이자 데뷔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임진영은 “TV에서 보던 선수들과 한 공간에서 연습하고 공을 치니 너무 신기하다”며 “유명한 언니들을 보니 숨이 막혀 인사도 잘 하지 못했다. 아직도 내가 여기 있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얼굴이 빨개진다.

임진영은 19일 끝난 KLPGA 투어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공동 30위란 호성적을 냈다. 그의 플레이를 본 갤러리들은 환호성과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작은 체구지만 누구보다 멀리 똑바로 쳤다. 올 시즌 티샷 평균 250.65야드를 때려 이 부문 5위지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는 300야드에 육박하는 비거리를 뽐냈다. 그와 첫 만남에서 ‘프로필보다 (키가)작은 것 같다’고 물은 이유가 비거리 때문이었다. 작은 체구로는 쉽게 칠 수 있는 비거리가 아니다. 임진영은 “주니어 때 멀리 가는 언니들을 보고 나도 멀리 치고 웨지로 두 번째 샷을 하고 싶어 근력운동과 빈스윙을 정말 많이 연습했다”고 한다.

근력운동과 빈스윙을 한다고 멀리 치지는 못한다. 임진영이 자신만의 부드러운 리듬으로 멀리 치는 건 스윙의 완성도가 높아서다.

임진영은 또래들과 달리 투어경험이 전무한 상황에서 KLPGA투어에 입성했는데도 코스난도가 높고 큰 대회에 유독 강한 모습이다. 그는 “쇼트게임이 많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는다”며 “부족한 부분을 조금씩 채워가면서 언니들처럼 투어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준다. 

최웅선 기자  wide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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