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지원과 캐디<KLPGA제공>

[와이드스포츠(춘천) 최웅선 기자]“난 멘탈이 좋은 선수가 아니다”

27일 강원도 춘천의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총상금 14억원) 3라운드를 단독선두로 마친 홍지원(22)의 솔직한 고백이다. 그런데 좋지 않은 멘탈 때문에 생애 첫 우승을 넘보게 됐다.

홍지원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프로데뷔 최고성적인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작년과 올해는 코스 세팅이 100% 달라졌다. 페어웨이는 더 좁아졌고 러프는 더 길어졌다. 그린 또한 더 단단해 지고 빨라졌다.

홍지원은 “이번 대회 연습라운드를 돌고 너무 어려워 정말 황당했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전략을 세우기보다 ‘내 스윙만 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이러한 생각이 오히려 코스와 잘 맞아 떨어졌다.

홍지원은 페어웨이 안착률이 76.114%로 이 부문 20위다. 장타자는 아니지만 정교함을 갖췄다. 또 아이언 샷 그린적중률 또한 78.250%로 7위다.

욕심을 내지 않고 샷을 하니 티샷이 페어웨이를 잘 지켰다. 공이 러프에 빠지면 “파를 생각하기보다 보기를 쉽게 할 수 있는 곳으로 공을 쳤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홍지원은 3라운드까지 더블보기를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은 유일한 선수였다.

작년 이 대회 좋은 기억도 타수를 잃지 않게 한몫했다. 홍지원은 “타수를 잃어도 긍정적인 생각과 위험한 플레이를 하지 않은 것이 좋은 경기를 펼친 원동력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좋은 선배들을 보면서 본받으려고 노력해 내 골프가 늘었는데 내일도 동반플레이어들이랑 경기하면서 보고 배우며 욕심내지 않고 경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웅선 기자  wide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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