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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웅선의 인사이드]선수에게 ‘퍽큐’ 한 번 더 하라는 KPGA 회장님 “내가 막아줄게”
최웅선 기자 | 승인 2022.06.12 15:38

[와이드스포츠 최웅선 기자]골프팬들의 외면을 받던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가 박진감 넘치는 승부로 갤러리들의 발걸음을 대회장으로 이끌고 있다.

그들만의 조용한 리그에서 갤러리가 늘자 소음으로 인한 선수 피해도 덩달아 증가한다. 그렇다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돌아가 갤러리 입장을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관계자는 “갤러리 입장이 허용되자 코로나19 이전보다 소음이 더 심해졌다”며 “통제가 안 된다”고 하소연한다. KLPGA투어를 취재하다 보면 매번 마주치는 현실이다.

KLPGA도 이런 사실을 잘 안다. 그래서 ‘갤러리 에티켓’이란 홍보영상을 만들고 후원사에게 ‘진행요원’ 증원 요청을 꾸준히 하고 있다.

그런데 KPGA 구자철 회장은 자신의 SNS에 “근데 왜 김비오 샷할 때마다 지랄이냐?? 비오야 퍽큐(fuck) 한 번 더해, 내가 막아줄게”라는 글을 올렸다.

2019년 김비오(32)는 1번 홀부터 자신을 따라다니며 노골적으로 티샷을 방해한 갤러리에게 손가락 욕설을 해 중징계를 받았다.

당시 챔피언 조에는 예상을 뛰어넘는 ‘구름 갤러리’가 몰려들었다. 협회는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현장에 있던 KPGA 전 직원이 운영요원으로 동원됐다. 하지만 문제의 갤러리가 난동 수준의 횡포를 부리는데도 현장에 있던 관계자 누구도 이를 제지하지 않았다.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김비오에게 돌아갔다.

구자철 회장도 내용을 잘 안다. 그래서 취임 후 사면을 해줬다.

갤러리 사고는 특정지역에서 많이 난다. 김비오 사고도 그쪽 지역이다. KPGA뿐 아니라 KLPGA, 그리고 골프 관계자들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아마도 골프에 대한 열정이 넘쳐서 일게다.

그래서 KLPGA는 그쪽 지역에서 대회 개최를 하면 운영 인력에 더 신경을 쓴다. 그런데 KPGA 회장님은 갤러리 소음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하기는커녕 직접 나서 ‘퍽큐 한 번 더 날려’라고 부추긴다.

구자철 회장의 기행은 한 두 번이 아니다. SNS를 통해 주관 방송사를 맹비난을 하고 KLPGA투어 후원사를 ‘다 죽이겠다’는 협박성 글을 올렸다. 최근엔 한 술 더 떠 포르노 관련 포스팅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구 회장은 자신에게 쓴 소리를 하는 인사들을 모두 적으로 간주한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기를 건드리는 댓글이라도 달면 바로 차단시킨다. 그러다 보니 구 회장의 페이스북 친구들은 ‘예스맨’들로 넘친다.

구 회장의 이런 기행에는 회원들의 책임도 있다. 회장의 잘못된 행동을 건의하거나 제지하려는 이가 단 한 명도 없다. 오로지 뒤에서 욕만 할뿐이다.

KPGA에 사고가 터져 자신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구 회장은 “권한을 모두 위임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반응한다는 게 주변의 지적이다. 자신의 개인적 골프욕구만을 채우려는 책임회피다.

남자골프계 주변에선 구 회장이 “연임 하고 싶다”는 의사표현을 자주 한다고 수군거린다. 그가 차기 회장으로 적합한지 냉정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회원들 사이에선 이런 상황이라면 하루빨리 차기 회장을 물색해야 할 때가 아닌가하는 볼멘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최웅선 기자  wide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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