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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성유진 “마지막 날 무너지지 않고 우승해 정말 기쁘다”
최웅선 기자 | 승인 2022.06.05 20:41

[와이드스포츠(인천 청라) 최웅선 기자]“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날 무너지지 않고 우승해 정말 기쁘다”

5일 인천 베어즈 베스트 청라(파72)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오픈에서 데뷔 4년 만에 생애 첫 승을 거둔 성유진(22)의 우승 소감이다.

성유진은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 준우승을 기록했다. 말이 좋아 준우승이지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은 것이다. 뼈아픈 경험 때문인지 그는 “우승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남들보다 부족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정신력으로 승부를 보려 했고 후회하지 않게 플레이하려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럴 만도 했다. 루키시절인 2019년 데뷔 동기인 조아연, 임희정, 박현경 등이 우승 세레머니를 할 때 그는 조연배우로 축하의 박수만을 쳤을 뿐이다.

성유진은 “내 플레이에만 신경 쓰기 때문에 경기할 때 스코어보드를 절대 쳐다보지 않는다”고 했다. 3타차 단독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그는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쳤다.

파5 2번홀에서 추격자들은 ‘3온’ ‘1퍼트’ 버디 전략으로 코스를 공략했다. 그러나 성유진은 ‘안전빵’ 대신 자신의 플레이를 했다. 그는 “끊어갈지(3온) 공격적으로 플레이 할지 고민하는데 캐디가 공격적으로 가자고 해 ‘투온’을 시도했고 운이 좋아 이글을 잡아냈다”고 웃었다.

이글 ‘한방’으로 5타차 단독선두로 사실상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였다. 5번홀(파4) 더블보기에 발목이 잡혀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그는 “더블보기를 잊고 다시 첫 홀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긍정적인 생각이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시키며 생애 첫 승이라는 선물로 돌아왔다.

성유진은 우승 후 가장 먼저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났다. 생전에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는데 많이 늦어 죄송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할머니 영전에 바친 그는 “유소연시절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ING생명에서 지원받아 프로가 빨리 될 수 있었다. 나중에 프로가 되어 꼭 은혜를 갚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우승 상금 중 일부는 기부하려고 한다”고 했다.

성유진은 “내 스스로 재능이 없는 선수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남들보다 노력하며 조금씩 발전하려고 했는데 이번 우승을 통해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목표도 우승”이라고 말했다. 

최웅선 기자  wide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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