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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인사이드]한국프로스포츠 사상 첫 전면 파업한 한국프로골프협회
최웅선 기자 | 승인 2021.08.09 06:49

[와이드스포츠 최웅선 기자]한국남자골프의 뿌리인 한국프로골프협회가 전면파업에 일주일째다.

KPGA 노동조합은 왜 프로스포츠단체 사상 첫 파업이라는 초강수를 두었을까. 노동조합이 배포한 보도 자료의 파업 명분을 요약하면 근로조건 개선과 직장 내 갑질 근절이다.

노동자로서 당연히 요구할 수 있고 사측으로서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사안이지만. 경영진은 근로조건 개선은커녕 근로기준법을 악용하면서 전면 파업으로 내 몰았다.

코리안투어가 열릴 경우 미디어팀과 운영팀 직원은 빠르면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대회장 출장을 간다.

주말근무를 했으니 주중에 대체휴일을 받는 건 당연하지만 구자철 회장 등 경영진은 KPGA 근로계약서에도 명시된 주말근무 시 대체휴일을 삭제하고 직원들의 쉴 권리를 박탈했다.

8월 초 기준 KPGA가 주관하는 코리안투어는 일곱 개 대회를 치렀습니다. 미디어와 운영팀의 경우 14일간의 주말이 포함된 출장근무였습니다만 대체휴일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노동조합의 보도 자료에 따르면 ‘경영진은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출장 시 직원들의 일일 근로시간이 유동적으로 변화할 뿐 노동 강도가 강화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KPGA 노동조합은 경영진에 월급을 올려달라고 조른 적도 복지개선을 요구한 적도 없다.

단지 근로조건을 개선하고 직장 내 갑질을 근절시켜 달라는 것뿐이다.

구자철 회장은 공약과 취임사에서 협회 돈이 들어가지 않는 대회를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계속해서 협회 돈이 대회에 투입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난 7월부터 전면 시행된 주 최대 52시간에 맞추고 근로조건을 개선하려면 직원을 더 채용해야 하지만 돈이 없어 필요인력을 충원할 수 없다.

한국프로골프투어는 회원선발전, 2부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 등 참가비만으로 1년에 수십억의 수익을 냅니다만 약속과 달리 벌어들인 돈을 코리안투어 대회 상금 및 운영비용에 충당하기 때문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의 경우 KLPGA투어 개최비용은 주최 측이 전액 부담한다. 그러나 코리안투어는 후원사가 상금만 내고 협회가 상금 또는 운영비용을 부담하는 경우가 흔하다.

지난해에만 회장이 출연한 10억원을 제외하고도 코리안투어에 투하된 협회자금이 십 수억 원 이상이라고 한다.

또 올해 상반기 대회만 하더라도 군산CC오픈에 후원사를 영입하지 못해 KPGA가 상금 및 운영비용으로 5억 5천만원을 부담했고 하반기에도 작년만큼 협회 자금이 투하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골프대회는 신규유치만 능사가 아니다. 기존 대회가 장기간 개최될 수 있도록 케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구자철 회장이 제18대 KPGA 수장에 취임하면서 임명한 수석부회장, 그리고 경영관리업무가 전무한 자신의 비서를 두 번째 한국프로골프투어 대표이사에 앉히면서 작년 1월부터 1년 8개월이 지난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대형사고가 터진다.

하지만 구자철 회장은 사태수습은커녕 손가락만 놀려 이를 지적하는 언론과 직원을 적으로 간주하고 비난만 한다.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나르시시즘에 빠져 있는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구자철 회장이 협회를 이끌어갈 자질과 능력을 갖추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때다.

최웅선 기자  wide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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