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 오픈 기자회견하는 최경주<KPGA제공>

[와이드스포츠(서귀포) 최웅선 기자]“예전에 우리나라에서 골프장이 파72가 아니면 이상하게 생각했다”

미국의 PGA투어와 LPGA투어의 경우 파70, 71, 72, 심지어 파73으로 코스세팅이 다양하다.

그런데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대회장 코스세팅은 파3, 4개, 파4 10개, 파5, 4개로 파72로 천편일률적다.

최경주가 코리안투어의 틀을 깼다.

SK텔레콤 오픈 대회공동준비위원장인 최경주는 박종오 공동위원장과 함께 대회장인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클럽의 코스세팅을 기존 파72, 7316야드를 파71로 줄였다. 파5 543야드인 4번홀을 파4 498야드로 바꾼 것.

최경주는 PGA투어 및 PGA 챔피언스투어에도 파4 홀이 500야드가 넘게 세팅된 경우가 흔하다“며 ”오늘 같이 강풍이 불 때 선수들은 (4번홀이)힘들겠지만 받아들여야 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그러면서 “골프대회의 세계적 추세는 코스전장과 러프는 길게, 페어웨이는 좁게, 핀 위치는 더 어렵게 한다”며, “러프에 공이 빠지면 ‘내가 티샷을 잘못했구나, 아이언 샷을 잘못 쳤구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경기력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코스변별력이 높을수록 스윙의 기술적 완성도가 떨어지는 선수는 살아남기 어렵게 된다. 따라서 선수들은 기술향상에 더 몰두하게 되고 경기는 더 재미있어 진다.

최경주는 “파71로 줄였는데도 스코어가 잘 나오면 내년에는 파70으로도 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선수들은 스윙의 기술적 향상은 물론이고 대회를 앞두고 철저한 전략과 전술로 임할 것”이라며 “큰 틀을 깨야 우수한 선수들이 발굴되고 세계무대로 계속 진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웅선 기자  wide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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