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번홀 힘찬 티샷 하는 배대웅<KPGA제공>

[와이드스포츠(거제도) 최웅선 기자]KPGA 코리안투어 ‘찐팬’이라도 배대웅(24)을 아는 이는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배대웅은 코리안투어에서 뛴 적이 없는 그야말로 ‘무명’이다. 그런데 그가 코리안투어최고 강자들만이 출전하는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총상금 8억원)’에 출전했다. 예선을 거쳐서다.

예선을 거쳐 64강에 진출한 모든 선수가 그런 것처럼 배대웅 또한 코리안투어 강자인 함정우(27)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배대웅은 “비거리도 ‘짤순이’고 비도 내려 걱정이 많이 됐다”며 “함정우 선수를 이긴다는 생각보다 ‘배워간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함정우는 지난주 막을 내린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거둬 샷에 물이 올라 껄끄러운 상대였다.

뚜껑을 열자 예상대로였다. 배대웅이 첫 홀부터 보기를 하며 어이없게 홀을 내줬다. 함정우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다.

그런데 첫 홀 보기가 약이 됐다. 2번홀(파5) 버디로 홀을 만회한 배대웅은 4번홀(파4), 6번홀(파3) 버디를 추가해 파에 그친 함정우를 2홀차로 앞서 나갔고 후반 12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낚아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배대웅은 “매치플레이는 한 홀마다 승부가 나 (스트로크 플레이보다)오히려 마음이 편하다”며 “스코어를 일일이 기록하지 않아도 되는 수고를 덜 수 있다”며 웃었다. 이어 “내일도 이겨 일요일까지 경기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배대웅은 주니어시절 국가상비군을 거쳐 프로 데뷔한 뒤 4년 만인 지난해 스릭슨투어 13회 대회에서 첫 승을 거둔 실력자다.

최웅선 기자  wide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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