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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군산CC 오픈의 훈훈한 광경
최웅선 기자 | 승인 2021.05.03 06:33
▲ 군산CC 오픈<KPGA제공>

[와이드스포츠(군산) 최웅선 기자]새벽 5시. KPGA 코리안투어 ‘KPGA 군산CC 오픈(총상금 5억원)’이 열리는 전북 군산의 군산컨트리클럽.

한 무리의 학생들이 어둠 속에 부지런히 클럽하우스로 들어간다. 이들은 선문대학교 재학생들로 군산CC 오픈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투입된 ‘대회진행보조요원’들이다.

이들은 첫 티오프 2시간 전에 대회장에 도착한다. 이들은 대회장으로 입장하는 전원의 발열 검사 및 1번홀, 9번홀, 10번홀, 18번홀 등에 배치돼 대회 진행을 돕는다. 이들이 없다면 사실상 대회 진행이 불가능할 정도다.

이번 대회는 따뜻하고 화장한 봄 날씨가 예보됐다. 그러나 날씨는 심술을 부렸다. 대회 개막 전날 저녁부터 태풍급의 강풍이 휘몰아치더니 비까지 내렸다. 기온은 뚝 떨어졌다.

대회 1라운드가 시작된 지난 28일 새벽. 강풍에 구조물이 날아가는 등 대회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하지만 대회진행사인 WPS(대표 박충일)와 원투쓰리(대표 노정길)의 직원들은 첫 티오프 시간인 6시 50분까지 모든 걸 완벽하게 되돌려 놨다.

군산CC 관계자는 “군산은 바람이 많은 도시지만 대회 때 이런 강풍은 처음”이라며 “대회 전날까지 날씨가 좋아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다녔다”고 말했다.

출전선수와 KPGA는 변덕스런 날씨를 대비해 방한복을 가지고 다니지만 대회진행보조요원들이 문제였다. 기껏해야 학생들이 즐겨 입는 ‘후드 티’ 하나가 전부였다. 어린 학생들은 추위에 그대로 노출됐다. 특히 대회 3라운드에는 오전부터 강풍을 동반한 비까지 내렸다.

WPS와 원투쓰리는 방한용품 수배에 나섰고 전북과 전남지역에 남아 있는 ‘핫팩’을 시중가의 두 배 값을 치러가며 구입했다. 하지만 하루를 버티기에도 턱 없이 모자랐다. 그러나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씹는다’는 말이 딱 맞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캔 커피를 통째로 끓여 ‘핫팩’으로 사용한 것. 대행사 직원들은 태풍급 강풍과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사흘 내내 대회진행보조요원들의 추위를 조금이나마 덜어줬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출전과 ‘루키’ 김동은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군산CC오픈의 성공적인 개최 뒤에는 이들의 숨은 노고가 숨어 있었다. 

최웅선 기자  wide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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