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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VIP’ 박현경의 우승 뒤엔 그의 가장 친한 친구가 있었다
최웅선 기자 | 승인 2020.05.17 18:39
▲ 우승 확정 후 캐디인 아버지와 포옹하는 박현경<KLPGA제공>

[와이드스포츠(양주) 최웅선 기자]박현경(20.한국투자신탁)은 ‘VVIP(VIP보다 한 단계 높은 극소수의 상류층에 해당하는 사람)다.

투어선수는 남녀를 막론하고 대부분 골프아카데미에서 레슨을 받는다. 박현경 또한 스윙코치에게 레슨을 받는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한 사람의 스윙코치가 여러 명을 지도하는 타(他) 아카데미와 달리 박현경 한 사람뿐이다.

그래서 아카데미 원장이자 스윙코치로부터 ‘VVIP’ 손님으로 대접받는다. 정확히 말하면 박현경 때문에 다른 선수를 받을 수 없다. 그렇다고 박현경이 레슨비를 내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박현경은 스윙코치에게 큰 소리를 친다.

원장이자 스윙코치가 캐디백을 메는 아버지(박세수.51)이기 때문이다.

부친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1997년~2002년까지)에서 활동했다. 2부 투어 우승 경험도 있는 실력자다. 그러나 선수시절 태어난 딸(박현경)을 위해 안정된 가정을 꾸리고자 선수생활을 접고 자신의 이름을 건 아카데미를 개업했다.

가르치는 제자마다 성적을 냈고 코리안투어 선수까지 배출해 아카데미는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그러나 박현경이 아홉 살 때 골프를 시작하면서 딸에게 집중하기 위해 수많은 제자들은 모두 내보내고 ‘VVIP’만 가르치게 됐다.

박현경은 “아빠는 나의 스승이자 가장 친한 친구이기도 하다”며 “경기를 하다 내가 말을 안 듣고 미스 샷을 하면 분위기가 냉랭해지지만 결국 내가 이긴다”며 웃었다.

부친의 선수생활 경험은 딸에게 큰 도움이 됐다. 실수를 했을 때 나무라기보다 분석하는 방법을 조언한다.

그래서 그런지 박현경의 성장속도는 매우 빨랐다. 주니어시절 국가대표 ‘에이스’로 뛰었고 프로데뷔 때도 든든한 후원사까지 등에 업었다.

하지만 동기들이 우승을 쓸어 담을 때 그는 맨손이었다. 박현경은 “지난해 루키 우승이 8승이었는데 내것은 없었다”며 “우승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러움과 속상함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번 우승을 마음의 부담도 털었고 또 남은 대회를 편안하게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부친 박세수 씨는 “내가 선수생활을 해봐서 그런지 ‘반짝’하기보다 대기만성 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최웅선 기자  wide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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