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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웅선의 인사이드]원칙과 편법에서 갈등하는 KPGA
최웅선 기자 | 승인 2020.03.17 12:10

[와이드스포츠 최웅선 기자]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 구자철)가 제18대 집행부 출발부터 불협화음이다. 만50세 이상에게만 출전이 허락된 챔피언스 투어(이하 시니어투어) 얘기다.

구자철 회장이 이끄는 새로운 집행부는 지난 6일 이사회에서 ‘시니어지회 역할 재정립의 건’을 상정했다. 지난 1월 제18대 집행부 첫 이사회에서 시니어지회 역할 축소에 따른 활동비 전면 조정과 기구 명칭 변경 필요성이 제기 되어서다.

시니어투어는 코리안투어에서 은퇴한 선수만이 출전하지 않는다. 만 50세 이상이면 준회원(세미프로)과 아마추어골퍼도 출전할 수 있다. 유명무실한 시니어투어 활성화를 위해 문호를 개방했다.

아마추어가 성적을 내면 프로 자격을 취득하고 준회원은 ‘낙타가 바늘구명 통과하기도 어렵다’는 정회원으로 승격할 수 있다. 여기에 다양한 특전도 곁들였다.

시니어지회장에게는 선수 추천권, 대회를 유치할 경우 유치자에게 1년 시드를 줄 수 있다. 그런데 투어활성화를 위한 특전이 불투명하게 남용됐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도마 위에 오른 것.

시니어지회의 ‘깜깜이’ 운영은 회원들의 불만을 키웠고 새로운 집행부가 칼을 들이 댄 것. 그러나 칼날을 잘못 휘둘러 서로 물어뜯는 투견장을 만든 꼴이 됐다. 시니어지회를 KPGA에 통합하는 안건이 통과되지 못하고 지회장에게 지급하던 운영비만 우여곡절 끝에 삭감된 것.

그런데 후폭풍이 불었다. 지회장이 KPGA 집행부에 거칠게 항의했고 운영비 삭감을 밀어붙인 이사에게 ‘책임을 져라’고 떠넘기면서 진흙탕 싸움이 됐다.

KPGA는 지회장에게 운영비 명목으로 월 250만원을 개인통장으로 입금한다. 어떤 용도로 사용됐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영수증도 필요 없다. 오래전 일이지만 지회장이 운영비를 자신의 자동차 할부금 갚는데 사용했다는 소문은 관심 있는 회원이라면 다 아는 얘기다.

시작부터 잘못 낀 단추였다. 시니어지회는 챔피언스투어 운영을 관장하고 있다. KPGA는 운영비 외에도 매년 적지 않은 돈을 챔피언스투어에 지원했다. 그럼에도 투어활성화는 실패했고 불합리한 특전규정만 키웠다. 더욱이 시니어지회의 챔피언스투어 관장은 KPGA와 시니어지회 운영규정에도 없는 편법이다.

허점투성이에 특전까지 남발하다보니 프로가 되고자 하는 아마추어와 정회원이 되려는 준회원들에게는 달콤한 유혹이다. 챔피언스투어의 경우 아마추어가 지회장 추천 선수로 1개 대회 상금만 획득하더라도 회원이 되는 특전을 받을 수 있다.

시니어지회는 제16대 집행부 때 사무실을 폐쇄했다. 그런데 운영비가 지급된다. 지회장은 와이드스포츠와 전화통화에서 “대회유치 경비 및 회원 경조사비, 밥값 등으로 사용한다”며 “운영비가 삭감된 상황에서는 대회를 유치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지회장에게 연간 3000만원이라는 운영비를 지급하면서 대회를 유치할 경우 1년 시드와 상금의 10%라는 인센티브까지 준다. 대회유치를 못해도 3000만원은 고스란히 자신의 주머니에 들어간다.

이사회는 규정에도 없이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시니어지회를 KPGA에 통합시켜 챔피언스투어 선수회 또는 시니어분과위원회를 신설해 코리안투어 선수회와 각 지역장에게 지급하는 활동비를 동일하게 하려 했다. 그러나 운영비만 삭감했을 뿐 지회 통합은 불발됐다. 규정에도 없이 구린내 나는 편법 운영을 바로 잡으려는데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챔피언스투어(시니어투어)뿐 아니라 챌린지투어(2부 투어), 코리안투어는 모두 KPGA 소관이고 지회장 또한 회원이다. 회원들이 대회를 유치하는 건 자신과 자신이 소속된 KPGA의 발전을 위해서다. 또 대회를 유치할 경우 규정에 따라 그만한 대가를 받는다.

KPGA가 지난 50년 동안 회원 간 ‘반목과 갈등’이 지속된 이유는 원칙이 없어서다. 원칙을 만들고 규정에 따라 운영하면 자연스레 투명해지고 자생력이 생긴다. 그래야 KPGA와 모든 투어가 건강해 진다. 시니어지회가 그간 편법으로 운영됐다고 해서 규정이 될 순 없다.

최웅선 기자  wide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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