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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웅선의 인사이드]KPGA 회원들의 바람과 구자철 회장이 처한 현실
최웅선 기자 | 승인 2020.02.24 08:26
▲ 제18대 KPGA 회장 취임식에서 깃발을 흔드는 구자철 회장<KPGA제공>

[와이드스포츠 최웅선 기자]지난 14일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제18대 구자철 회장이 취임식을 갖고 임기 4년의 첫 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구 회장은 작년 11월 당선 직후 “2020년 코리안투어를 20개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기업인 회장이라 기대치가 매우 높다.

코리안투어 A선수는 “기업인 회장님인데 말씀대로 대회가 많이 늘겠죠”라며 장밋빛이다. A선수만이 아닌 KPGA 전체 회원들의 믿음이다.

회원들은 기업인 회장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과 향수가 있다. 제12대, 13대 회장을 지낸 박삼구 전 아시아나그룹 회장 때문이다. 그들(회원)은 기업인이 수장이 되고 대회가 늘면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다는 믿음과 망상이 있다. 구 회장이 다시 만들어 줄 것으로 믿는다.

구 회장 취임식 때 초대된 인사들은 한결같이 “여자 대회가 재미있다”고 말했다. 남자대회가 재미없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코리안투어를 응원하겠다”고 덕담을 쏟아냈다.

남자골프가 흥행을 이끌지 못하는 건 두 가지다. 재미없는데다 매너도 없다. 소음이 나면 그 방향을 향해 쌍심지를 켜고 말투까지 ‘싸가지’ 없다. 또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고 아무데서나 흡연한다. 코스에서 두 시간만 서성이면 다 아는 사실이다. 물론 대부분의 선수는 그러지 않는다. 매우 싹싹하다. 그러나 흙탕물을 만드는 건 미꾸라지 한 마리면 충분하다.

오래전 등을 돌린 ‘팬심(心)’을 다시 돌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선수의 인식개선이 급선무다. 물론 소수 갤러리에게도 문제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런다고 선수가 ‘맞짱’ 뜰 일은 아니다. 그런데 등 돌린 팬심을 대회가 적어서라는 핑계뿐이다.

구 회장이 공약대로 올해 20개 대회까지 늘린다고 가정하자. 재미없는 경기가 갑작스레 ‘꿀잼’이 되기 어렵고 미꾸라지가 용이 되지 않는다. 구 회장의 능력으로 대회를 유치해도 흥행이 되지 않는다면 다시 열릴 수 있을까 고민해봐야 한다.

작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을 포함한 세계경제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심각단계다. 시작부터 대회 유치에 악재다. 여기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지난 10년간 코리안투어를 후원했던 데상트코리아가 직격탄을 맞아 개최가 불투명한 상태고 작년 상반기 2개 대회가 여러 가지 이유로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다행인 건 경남지역의 건설사가 작년 신생대회인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 자극받아 3년 계약을 체결했다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작년 15개에서 13개로 줄어드는 모양새다.

구 회장은 KPGA 창립 이래 처음 만장일치로 당선됐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반목과 갈등은 여전한 ‘여리박빙(如履薄氷)’의 상황이다. 대회가 줄어들고 늘어나는데 ‘일희일비(一喜一悲)’가 아닌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최웅선 기자  wide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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