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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웅선의 인사이드]KPGA 구자철 차기회장이 만든 ‘신드롬’ 그리고 눈앞의 현실
최웅선 기자 | 승인 2019.12.16 06:03
▲ 한국프로골프협회회관<최웅선 기자>

[와이드스포츠 최웅선 기자]“거지 근성부터 버려야 한다”

지난달 26일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임시총회 제18대 회장선거에서 100% 찬성으로 구자철(64) 예스코홀딩스 회장이 당선된 이후 회원들의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다.

KPGA는 제12대, 13대 박삼구 회장(2004년부터 2011년까지 재임) 이후 차기 회장 선거 때마다 ‘밥그릇’ 싸움을 벌였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반목과 갈등의 골은 깊었다.

그러나 구 회장이 제18대 회장에 입후보하고 1968년 KPGA 태동 이후 처음 만장일치로 당선되면서 봉합되는 분위기다.

협회 이사까지 지낸 A회원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대다수 회원들의 뜻대로 기업인 회장을 모셨다”면서 “(회장이)우리를 위해 무엇을 해 주길 바라기보다 우리 스스로 지난 과거를 반성하고 화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PGA와 코리안투어의 위기는 회원들 스스로가 자초했다.

KPGA의 미래를 위한다는 ‘대의명분’을 내세워 편을 갈랐고 자신들 입맛에 맞는 회장을 올리려 역량보다는 ‘몽니’를 부리며 난투극을 벌였다. 결과는 누구의 승리도 아닌 KPGA와 코리안투어의 혼수상태 상황만 남았다. 그들 모두의 패배다.

KPGA는 창립 이래 현재까지 누가 수장이 되느냐에 따라 ‘흥망성쇠’의 부침을 거듭했다. 그러나 KPGA에서 더부살이하던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수장이 바뀌고 때에 따라 ‘공석’이 돼도 꾸준히 성장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KLPGA 역시 회원들로 구성된 사단법인이다 보니 대의원 또는 회장선거 때면 항상 잡음이 뒤따른다. 생각이 제각각이니 당연한 일이지만 그들은 한 목소리로 결과를 도출한다.

KPGA는 제18대 회장선거를 앞두고 크고 작은 위기가 있었지만 회원들은 처음으로 한 목소리를 냈다. 반목과 갈등의 상처를 치유할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지만 우려도 있다.

A회원이 지적한 “기업인 회장이 당선되었으니 우리가 원하는 걸 해줄 것“이라는 ‘거지근성’이다.

기업인 회장이 해 줄 수 있는 건 기업의 경영 마인드와 노하우를 KPGA에 수혈하고 직원들이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그 이익을 전체회원에게 나눠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회원들의 인식 변화가 먼저다.

세상엔 나랑 다른 습성을 가진 사람이 많다. 그래서 상대를 날선 표현으로 강하게 비난하기보다 소통과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소통을 해야 이해할 수 있고 공감이 되면 ‘한편 의식’이 생긴다.

세상에 ‘공짜’는 없고, 가장 비싼 게 ‘공짜’라는 말이 있다. 지금까지 회원들은 자신의 역할 없이 회장이 해주기만 바랬다.

‘공짜 치즈는 쥐덫에만 있다’는 러시아 속담이 있다. KPGA와 코리안투어는 구 회장 당선 전까지 공짜 치즈를 먹으려다 쥐덫에 발목이 잡힌 ‘쥐꼴’이었다.

구자철 회장의 당선으로 회원간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이제 화합과 상생할 때다. 새는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지 못하면 죽는다는 것을 새겨야 한다.

최웅선 기자  wide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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