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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 오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보이지 않는 ‘갑질’과 엉성한 대회운영
최웅선 기자 | 승인 2019.10.27 20:02
▲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4라운드 경기장면<KLPGA제공>

[와이드스포츠(부산 기장) 최웅선 기자]“에이 씨! X같은 대회는 왜 화장실이 없어~”

27일 부산 기장의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대회 나흘째 4라운드 5번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벌어진 일이다.

선수와 캐디의 전용 화장실을 사용하려는 20대 중반의 여성을 보안요원이 제지하자 “왜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느냐”며 다짜고짜 욕두문자가 술술 나온다.

그러더니 발렌티어를 관리하는 팀장쯤 되는 20대 청년에게 화를 낸다. 그러자 남자는 보안요원에게 선수전용화장실을 그 여성이 사용할 수 있게 하라고 지시한다. 더욱 가관인 건 문제의 여성이 인력담당업체의 직원이라는 것.

문제의 여성은 일을 하러 온 것이 아닌 선수의 경기를 관전하러 온 갤러리 차림이었고 자신이 대회 관계자임을 알 수 있는 비표 또한 착용하지 않았다. 물론 비표를 착용해도 사용할 수 없다.

화장실 문제는 또 있다. 대회 주최 측은 4라운드까지 6만8000명의 갤러리가 관전했다고 한다. 1, 2라운드 1만5000명이었으니 3,4라운드 각각 2만5000명이 입장했다고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코스 내 갤러리 화장실은 아웃-인코스 4개뿐이었다.

남성의 경우 사정이 급하면 숲속으로 뛰어 들어가 해결하지만 여성은 그조차 할 수 없는 건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다.

발렌티어는 “3라운드 때 볼일이 급한 여성 갤러리가 남자화장실을 사용해 발칵 뒤집혔다”고 귀띔했다.

이번 대회 인력업체는 대회장 보안과 질서 유지를 총책임 졌다. 그런데 이 업체 보안요원들은 불법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도로의 통제권한은 경찰만이 할 수 있는데도 대회장 근처 일반도로를 막고 차량통행을 제한했다. 그러다 대회 둘째 날인 지난 25일 대회 의전차량과 갤러리 차량이 충돌하는 인명사고가 났다.

국내 대회에서는 대회장 밖 일반도로를 통제할 경우 경찰의 지원을 받거나 전문가라 할 수 있는 모범운전자를 동원해 원활한 교통흐름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뿐만 아니라 경기가 끝난 뒤 갤러리가 대회장을 빠져나가는데 2시간씩이나 걸려 원성을 샀다. 문제는 대회 주최 측인 BMW코리아는 갤러리 수송을 위해 대형버스 50대와 BMW 뉴 7시리즈 140대를 동원해 갤러리 수송에 만전을 기했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체증이 생길 리 없다.

대행사의 운영미숙은 코스에서도 확연했다. 20대 중후반의 팀장급 발렌티어의 거친 언행은 어느 홀에서도 들을 수 있었다. 또 이번 대회는 경기가 늘어지면서 지적을 받기도 했다. 물론 느린 플레이도 원인이었지만 티잉 그라운드에서 티샷을 준비하는데도 진행요원들이 카트를 역주행으로 달려 선수들은 카트가 빠져 나갈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이번 대회는 BMW코리아가 ‘불타는 자동차’라는 이미지 탈피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그래서 그런지 갤러리뿐 아니라 사회 친화적 이벤트를 두루두루 기획했다.

LPGA투어 또한 지난해까지 인천 영종도에서 열렸던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주최한 하나금융그룹과 문제가 발생하면서 여론의 뼈아픈 질타를 받기도 했다.

그때문인지 올해 첫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부터는 KLPGA투어 상위 30명에게 출전권한을 줬다.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때는 상위 12명에게만 출전이 허락됐다.

이렇듯 한국 ‘팬심’을 잡기위해 BMW 코리아와 LPGA투어의 각고의 노력은 대행사의 미숙한 대회운영으로 빛이 바랬다.

최웅선 기자  wide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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