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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웅선의 인사이드]최대 위기 맞은 KPGA와 표류하는 코리안투어
최웅선 기자 | 승인 2019.07.03 12:11

[와이드스포츠 최웅선 기자]‘무주공산(無主空山)’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 양휘부)가 처한 현재 상황에 딱 맞는 말이다. 최근 KPGA 및 자회사인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소속 임직원 7명이 퇴사했다.

전무이사는 지난 3월 정기총회 때 해임건의안이 올라오자 스스로 사퇴했고 사무국장은 부하 직원에게 4년 동안 박사과정 및 박사예비논문을 대필한 것이 들통 나 물러났다. 또 사무국장 휘하의 마케팅 부본부장은 ‘갑질’을 하다 직원들의 폭로로 사무국장 보다 한 발 앞서 퇴사했다.

그들의 악행이 폭로되기 전 직원들이 ‘갑질’ 및 부정의혹 보고서를 작성해 다른 간부에게 전달했지만 고위층에 전달되지 않고 차단됐다.

견디기 힘들어하던 직원 4명은 스스로 사표를 냈고 퇴사를 준비하던 직원들의 잇따른 폭로로 마케팅 부본부장에 이어 사무국장이 뒤를 따른 것. 내부 혼란 사태를 처리하는 양휘부 회장의 스탠스는 가관이었다.

일할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이미 사표수리가 된 사무국장의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처분으로 무마하려 했고 당사자는 남아 있는 직원들 설득에 나섰다. 그러나 내부반발이 극에 달하고 기사가 보도되면서 무산됐다.

인사위원회는 비리가 있는 임직원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는 것이지 사표가 수리된 임직원을 복직시키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전 사무국장은 ‘비리’가 아닌 ‘개인적 일탈’이라고 했다. 하지만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4년간 학과과정 공부를 대신 시키고 박사과정 예비논문까지 대필 시킨 건 명백한 범죄로 업무방해와 강요죄에 해당된다. 그럼에도 양 회장은 범죄를 저지른 임원을 사법기관에 고발하지 않았다.

회장이 모든 권력을 쥐고 있는 KPGA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담한 현실이다.

사무국장 보다 먼저 나간 마케팅 부본부장은 양 회장 자제의 친구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물론 회장 아들 친구라는 이유로 능력 있는 인재를 배제하면 모순이다. 하지만 그가 앞서 근무한 대기업 두 곳에서 비리가 적발돼 해고된 것은 스포츠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비리로 해고됐던 그가 어떤 경로로 자신의 친구 부친이 수장으로 있는 KPGA에 입사하게 됐는지도 불분명하다. 또 마케팅 부본부장이 무슨 이유로 사표를 냈는지 모른다. 하지만 내부에서 직원을 상대로 한 ‘갑질’과 비리의혹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더욱이 마케팅 부본부장이 직접 챙긴 작년 대회에서 대행사가 선수들이 내 놓은 애장품 경매대금 300만원을 대행사가 대회 진행비로 유용한 사실이 들통 났다. 문제의 대행사는 지난겨울 5만원권 현금 한 다발(500만원)을 마케팅 부본부장이 태국 출장을 가기 전 협회로 가져와 깜짝 놀라게 했다.

KPGA 관계자는 “(500만원을)현금은 대회 인증료를 미리 가져 온 것”이라고 했다. 법인통장으로 입금하면 간단할 일인데 수고롭게 현금 500만원을 직접 가져왔는지 또 수천만 원의 인증료 중 일부가 왜 현금으로 전달됐는지 의문이다. 우리 속담에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라는 말이 있다.

6470명의 회원과 코리안투어 발전을 위해 소문을 잠재울 것이 아니라 ‘외부 감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 하지만 양 회장은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마케팅 부본부장은 누군가의 추천으로 골프관련기업 스포츠단 입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인사검증에 걸렸다.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KPGA와 코리안투어 그리고 지방순회투어‘가 양 회장의 취임 일성이었다. 양 회장의 임기는 6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 임직원 및 전체회원의 신망을 잃은 그가 불행히도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퇴임 날짜만 기다리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러기엔 너무나 위태롭다. 다행이라면 전체회원들이 화합하고 한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다.

양 회장이 KPGA와 코리안투어를 위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다시는 내부비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회원들이 스스로 정화할 수 있게 길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래야 회원들이 차기 회장도 모셔 올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최웅선 기자  wide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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