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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천재’ 이원준의 굴곡진 골프인생…KPGA 선수권대회 2R 단독선두
최웅선 기자 | 승인 2019.06.28 13:48
▲ 티샷 후 공의 방향을 보는 이원준

[와이드스포츠(양산) 최웅선 기자]‘장타자’ 이원준(34)이 28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62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4타를 쳐 이틀합계 14언더파 126타를 적어내고 코스레코드를 경신했다.

전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쳐 ‘디펜딩 챔피언’ 문도엽(28)과 공동선두 오른 이원준은 이날 18번홀(파4) 짧은 퍼트를 놓쳤지만 코스레코드 경신에 성공하고 단독선두로 2라운드 경기를 마쳤다.

이원준은 “오늘 아깝게 놓친 기회도 있었지만 큰 실수도 없었고 기회가 있을 때 잘 잡았다”며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하면서 경기가 즐거웠다”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원준은 국내 골프팬들에게 낯선 이름이지만 세계 골프계에서는 주니어시절부터 주목 받는 선수였다.

그도 그럴 것이 2006년 아마추어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인 네이션와이드투어(현 웹닷컴투어)에서 평균 320~335야드를 날린 거포였다.

아마추어시절을 같이 보낸 제이슨 데이(호주)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은 PGA투어에서 승승장구하며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지만 이원준은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우승이 없었다.

이원준은 “지금 생각하니 주변의 기대와 우승하고 싶은 내 욕심을 이기지 못한 내 마음 가짐이 잘못됐다”며 “골프인생의 하반기를 시작한 만큼 더 열심히 노력해 PGA투어를 거쳐 PGA 시니어투어에서 골프를 마치고 싶다”는 희망을 전했다.

잘 나가던 이원준이 추락한건 PGA 2부 투어를 뛰면서 오른쪽 손목 연골이 모두 닳아 없어지는 부상을 입어서다. 그는 “의사가 다시는 골프를 칠 수 없을 거라고 했고 나 또한 다시 골프를 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골프를 치든 못 치든 일상생활을 위해서라도 1년 6개월간 꾸준히 치료를 받았다. 이원준은 “호주에 갔을 때 친구가 골프를 치자는 말에 라운드를 했는데 손목에 통증이 없어 바로 일본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를 신청해 2012년부터 JGTO에서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원준의 천부적인 재능은 2년이란 시간 동안 골프채를 잡지 못했지만 단번에 QT를 통과하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골프를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2017년 초 허리 디스크가 파열되면서 수술을 해야 했고 재활을 거쳐 다시 투어에 입성했다.

골프선수에게는 치명적인 손목과 허리부상을 당했지만 그의 평균 비거리는 아직도 300~310야드는 가뿐히 날린다.

그는 “이번 대회 우승한다면 일본대회 스케줄을 보면서 한국대회에 자주 나오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단독선두인 이원준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62년 KPGA 선수권대회 사상 5번째 외국인 우승자가 된다.

최웅선 기자  wide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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