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스포츠
HOME 인터뷰/컬럼/기획
[최웅선의 인사이드]‘매너와 에티켓’ 버린 ‘특급대회’ 챔피언
최웅선 기자 | 승인 2019.05.09 13:25
▲ JTBC골프 캡처

[와이드스포츠(인천) 최웅선 기자]골프규칙 첫 장에는 규칙 대신 ‘매너와 에티켓’이 있다. 그래서 골프를 신사의 운동, ‘매너스포츠’라 한다.

8일 인천 서구의 ‘휴온스 엘라비에 셀리브리티 프로암’ 본 대회를 하루 앞둔 공식연습일. 앞 팀이 빠지길 기다리는 선수들이 삼삼오오 모여 “형! 이거 비매너 아닌가요”, “일부러 그랬겠어”라는 등 설왕설래다.

지난 5일 남서울컨트리클럽에서 끝난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와이어투와이어’로 개인통산 3승째를 수확한 이태희(35)의 행동 때문이다.

이날 챔피언조에서 우승경쟁을 펼치던 이태희는 경기 도중 동반자가 티샷을 하는데 티잉 그라운드의 티 마커에 앉아 있는 장면이 몇 차례 전파를 타고 고스란히 안방에 생중계됐다.

골프규칙상 문제는 없다. 매너와 에티켓에서도 티 마커에 앉아 있으면 안 된다는 권고사항도 없을뿐더러 대부분의 선수와 시청자 또한 이런 장면을 예전엔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골프선수와 골프팬들은 그의 우승 기사에 쓴 소리를 했다. 심지어 악성댓글도 많았다. 아마추어 골퍼조차 누구에게 배운 적은 없지만 매너가 아니라는 것쯤은 알아서다.

▲ JTBC골프 캡처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관계자는 “이태희의 행동은 규칙위반은 아니지만 매너와 에티켓‘에서 상당히 무례한 짓을 범했다”며 “차후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A선수는 “동반자가 티샷을 하는데 티 마크에 앉은 것도 문제인데 그 자리에서 간식까지 먹는 건 골프선수로서 기본을 갖추지 못한 독선”이라고 꼬집었다.

우승경쟁을 펼치는 긴장과 압박의 상황에서 단순실수로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GS칼텍스 매경오픈 개막 전주에 열린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최종라운드가 끝난 뒤 행동도 도마 위에 올랐다.

KPGA는 대회를 개최해준 스폰서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출전선수 전원이 경기가 끝난 뒤 공에 ‘사인’을 해 전달한다. 당시 이태희는 자신의 이름대신 ‘2.0’이라고 사인을 했다. 군산CC의 느린 그린스피드를 비꼰 것.

선수가 코스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방법이 잘못됐다. 대회관련 코스세팅은 ‘토너먼트 디렉터’인 운영국장 또는 경기위원회(위원장 김정남)에 항의 또는 건의하면 된다.

이태희는 9일 개막한 휴온스 엘라비에 셀리브리티 프로암’에 불참했다. 감기몸살과 컨디션 난조라는 게 이유다. 우연인지는 몰라도 작년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 후에도 다음대회에 불참했다. 모든 것이 우연이고 실수라고 묻어두기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최웅선 기자  widesports@naver.com

<저작권자 © 와이드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웅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