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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우승’ 박소연, “이제 시작이다~”…167번째 대회 만에 우승
최웅선 기자 | 승인 2019.05.05 17:05
▲ 생애 첫 승을 차지한 박소연<KLPGA제공>

[와이드스포츠 최웅선 기자]2013년 6월 제27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 최종일 4라운드.

선두에 2타 뒤진 박소연(27)은 장타를 앞세워 경기초반 5홀 연속 버디를 몰아치고 단숨에 3타차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당시 최고의 여자골퍼 김효주, 전인지, 백규정이 그의 이름 앞에 자리했지만 ‘루키’의 생애 첫 승이 내셔널타이틀로 정해지는 듯 했다.

챔피언 조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던 전인지(25)가 15번홀, 16번홀, 17번홀 연속 버디로 동타를 만들었다.

파5 18번홀. 박소연이 버디를 잡아야만 우승 또는 연장전에 갈 수 있다. 하지만 박소연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닥공(닥치고 공격)’대신 세 번째 샷을 ‘레이업’ 해 파로 마무리했다.

18번홀 티샷을 페어웨이 중앙에 안착시킨 전인지는 두 번째 샷을 그린을 향해 쳤다. ‘투온’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세 번째 샷으로 핀에 붙여 버디가 가능한 상황.

예측은 맞아 떨어졌다. 전인지의 버디로 박소연의 생애 첫 승은 물거품이 됐다.

그리고 1년 후. S오일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전인지와 박소연이 챔피언조에서 만났다. 전인지에 1타 뒤진 단독2위다.

박소연이 1번홀(파4) 버디로 공동선두에 합류하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가혹했다.

파3 3번홀. 박소연의 티샷이 그린 앞 해저드에 빠졌다. 하지만 해저드 상태에서 충분히 칠 수 있는 상황이고 전인지의 티샷은 그린 오른쪽 벙커다.

전인지의 벙커 샷이 그대로 ‘홀인’해 버디가 됐다. 흔들린 박소연이 두 번째 샷을 실수하며 더블보기를 적어냈고 연이은 미스 샷을 범하며 추락했다. 그렇게 우승권에서 무너졌고 준우승만 6차례를 했다.

그리고 5년 후. 김해림(30)이 KLPGA투어 사상 첫 4연패에 도전하는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최종라운드에 박소연은 3타차 단독선두로 나섰고 ‘와이어투와이어’로 생애 첫 승을 달성했다. 167번째 대회 만에 이룬 생애 첫 승이다.

박소연은 “위기 상황이 많았는데 아빠가 ‘침착하게 경기해라‘는 조언에 심리적으로 안정이 됐고 많은 갤러리 분들이 응원해줘 우승할 수 있었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박소연이 골프를 처음 시작한 건 이모부의 권유였다. 공부를 위해 캐나다로 유학을 가 골프를 하게 된 것. 경제적으로 풍요로웠던 그는 세계적인 스윙코치들에게 레슨을 받으며 급성장했다.

하지만 한 번, 두 번,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으며 활발하던 그의 모습은 더 이상 찾을 수 없었다. 말수가 적어지고 내성적으로 변했다. 주변에선 골프스타일을 바꾸라는 조언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박소연은 “수비적인 골프는 나를 더 이상 발전시킬 수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그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도 “앞으로 계속 공격적인 골프로 승부를 보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박소연의 골프는 이제 시작인 셈이다.

최웅선 기자  wide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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