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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큰 것 해주고 사소한 것으로 까먹은 대유몽베르컨트리클럽
최웅선 기자 | 승인 2019.04.20 14:44
▲ 선수와 함께 퍼팅에서 연습하는 내장객<사진 최웅선 기자>

[와이드스포츠(포천) 최웅선 기자]국내 남자투어는 대회를 유치하고도 골프장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를 때가 적잖이 있다.

대유몽베르CC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코리안투어 개막전을 개최하면서 KPGA 경기위원회의 경기조건에 대한 무한 협조로 한국남자골프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골프장 중 하나다.

KPGA 코리안투어 2019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이 열리고 있는 경기도 포천의 대유몽베르CC 브렝땅-에떼코스(파72) 연습그린.

스코어를 더 줄이고자 하는 선수들이 퍼팅 삼매경에 빠져있다. 물끄러미 지켜보던 내장객이 자신의 퍼터를 들고 끼어들면서 선수들이 하나, 둘 빠져나가고 선수가 있어야할 자리는 아마추어 골퍼 차지가 됐다.

대회운영본부에 이 사실을 알리자 골프장 측에 협조요청을 했다. 돌아온 답은 ‘작년에도 그랬고 재작년에도 그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였다. 귀찮은 내색이다.

2라운드 오전조로 출발해 경기를 일찍 끝낸 선수들이 삼삼오오 퍼트 연습을 하고 있다. 선수의 코치인 듯 나이 지긋한 남성이 퍼트 레슨을 한다. 선수는 연습을 하다 말고 남성과 웃으며 대화를 한다.

그 남성은 다른 선수가 연습하는 곳으로 이동한다. 한참을 보더니 선수의 퍼트를 잡고 레슨을 한다. 그 선수 역시 웃으며 남성과 대화를 한다. 남성이 돌아갈 때까지 분위기는 좋았다. 그런데 스윙코치인 듯한 그 남성은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였다.

선수들이 연습하는 곳에 내장객이 끼어들고 심지어 레슨까지 했지만 싫은 내색하지 않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A선수는 “국내 환경이 열악하니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멋쩍어 했다.

대유몽베르CC는 36홀을 운영한다. 대회가 열리는 브렝땅-에떼코스를 제외한 18홀은 일반 내장객을 받는다. 미국PGA투어 또는 일본골프투어(JGTO)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지만 열악한 국내 사정상 어쩔 수 없다. 문제는 하나 밖에 없는 연습그린의 운영이다.

연습그린은 작지 않다. 티오프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일부 공간을 떼 ‘로핑’을 하고 선수의 전용공간과 내장객이 연습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그러면 선수와 내장객이 서로 불편 없이 쾌적한 환경에서 연습할 수 있다.

대유몽베르컨트리클럽은 코리안투어에 큰 것을 제공하고도 사소한 것으로 전체를 망치는 우를 범하고 있다.

최웅선 기자  wide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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