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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KLPGA ‘신생대회’ 셀트리온 2R ']2개 홀에서 1시간'…경기위원회 탓?
최웅선 기자 | 승인 2019.04.13 20:15
▲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대회장에 모여든 구름갤러리<KLPGA제공>

[와이드스포츠(울산) 최웅선 기자]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열기가 개막 초부터 뜨겁다.

울산광역시 보라컨트리클럽 헨리-윌리엄코스(파72)에서 열리고 있는 KLPGA투어 신생대회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대회 2라운드가 열린 13일 오전 일찍부터 대회장엔 구름갤러리가 모여였다.

그런데 선수들은 울상이다. 코스전장(6674야드)은 긴데다 바람까지 더해져 공략에 애를 먹어서다.

여기에 테니스를 쳐도 될 정도로 그린이 커 ‘원샷 원킬’은 엄두도 못 내고 ‘쓰리퍼트’만 안 나오면 얼굴에 웃음꽃이 핀다.

이날 419야드 파4 11번홀 티잉 그라운드에는 두 세 팀이 뒤엉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고 407야드 파4 14번홀 상황도 매한가지.

11번홀은 티샷이 떨어지는 IP지점 왼쪽에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는 상황에서 강한 바람까지 휘몰아쳐 미스 샷이 속출해 홀을 빠져나가는데 1시간 가까이 걸린 것.

경기위원회는 11번홀과 14번홀 경기시간을 16분씩이나 주었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자 초긴장상태가 됐고 발걸음이 바빠졌다. 경기위원회나 선수 모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KLPGA 경기위원회는 지난해까지 코스가 어려우면 티잉 그라운드를 당기거나 핀 위치를 쉽게 해 경기속도를 맞췄다. 그러다 보니 변별력이 떨어져 경기의 질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주 제주도에서 막을 내린 국내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부터 핀 위치에 심혈을 기울였고 두 번째 대회인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대회장의 긴 전장을 그대로 살린 데다 핀까지 까칠하게 꽂았다. 단 한 번의 실수만 있어도 타수를 지키기 어려운 상황을 만든 것.

따라서 매 홀 다른 전략과 티샷, 아이언 샷, 퍼팅까지 정확한 샷을 구사하는 선수만이 우승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됐다.

KLPGA투어의 지향점은 세계여자골프 ‘No1'이다. 코스의 변별력이 높지 않으면 선수의 기량을 끌어올릴 수 없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번 대회는 KLPGA투어가 세계 ’No1'으로 가는 첫 발을 내디딘 셈이다.

아쉬운 점도 있다. 늘어지는 경기속도다. 경기위원회는 어려운 홀에서는 평범한 홀보다 경기시간을 2~3분 더 준다. 하지만 어렵다는 이유로 11번과 14번홀에서 주어진 경기시간을 지키지 않은 선수도 제법 있었다. ‘슬로 플레이’는 동반자의 경기리듬을 끊을 뿐 아니라 KLPGA투어 경기 전체에 흥미를 떨어뜨린다.

코스가 어려우면 자신의 실력을 더 끌어 올려야 하지 투덜댈 일이 아니다. 더욱이 난도 높은 코스는 자신만 어려운 것이 아니라 출전선수 전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날 2라운드에 출전한 122명 중 11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행운아는 정슬기(24)와 김예진(24)뿐이었다. 정슬기는 11번홀 버디에 이어 15번홀(파5) 이글까지 잡아내 본선에 진출했지만 김예진은 10번홀(파5) ‘트리플 보기’에 발목이 잡혀 컷 탈락했다. 14번홀(파4) 역시 김초희와 임진희만 버디의 행복을 누렸다.

최웅선 기자  wide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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