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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18홀 20오버파’ 신경철, “포기 하지 않고 열심히 쳤죠”
최웅선 기자 | 승인 2018.11.01 15:30
▲ 1라운드 경기를 끝낸 신경철

[와이드스포츠(제주) 최웅선 기자]‘파4홀 14개 오버파 18타‘

머리 올리는 아마추어골퍼의 한 홀 스코어가 아니다. 1일 제주도 제주시의 세인트포 골프앤리조트 마레-비타코스(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A+라이프 효담 제주오픈 with MTN’ 대회 1라운드 463야드 파4 4번홀 신경철(28)의 스코어다. 드라이버 티샷 세 번과 2번 아이언 티샷 두 번을 합해 다섯 번 ‘OB(아웃오브바운즈)’가 났고 3번 아이언으로 친 세컨 샷이 두 번 OB가 나서다.

코리안투어 한 홀 역대 최다타 신기록이다. 그는 “제가 코리안투어 한 홀 최다타 기록을 경신한 것 같은데 맞나요”라며 웃는다. 그러면서 “90대 타수는 골프에 입문했을 때인 중학교 때 쳐보고 처음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대회 첫날 경기초반 한 홀에서 14개 오버파를 치면 투어선수에겐 사형선고다. 더욱이 전반 9홀을 끝낸 스코어가 20오버파(56타)일 경우엔 더 이상 플레이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신경철은 “바람이 강해 첫 홀부터 3홀 연속보기를 범했지만 샷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꼭 뭐에 홀린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신경철의 베스트 스코어는 8언더파다. 20오버파를 친 그가 2라운드에서 시속 30km의 강풍을 뚫고 ‘라이프 베스트’인 10언더파를 기록한다 해도 10오버파로 예선을 통과할 수 없다. 따라서 기권하는 것이 자신을 위해서 옳은 선택이다. 하지만 그는 “공을 못 쳐 라운드 중 기권한다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잘라 말했다.

한 홀에서 OB 7개를 쏟아낸 신경철에게는 14개 홀이 더 남았다. 그러나 그에게 남은 공은 달랑 1개 뿐. 또 다시 OB가 나거나 해저드에 빠진다면 경기를 포기해야 하는 아찔한 상황이었지만 “공을 가져다 주겠다”는 김태연 위원장의 도움도 거절했다. 그의 말처럼 자신의 샷을 믿어서다. 그리고 후반 9홀에서는 더 이상 타수를 잃지 않았다.

▲ 퍼트라인을 보는 신경철

신경철은 “늦은 나이에 데뷔하면서 티샷이 무서워 마음고생을 많이 했는데 지난주 최경주 인비테이셔널부터 두려움은 사라지고 자신감이 넘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경주 프로님이 지난주 tv인터뷰에서 ‘모든 선수는 샷에 대한 부담이 있다. 극복할 수 있는 건 연습뿐’이라고 말했는데 그 말을 듣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신경철은 올해 데뷔 한 ‘신인’이다. 그가 골프팬들에게 처음 알려진 건. 지난 6월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다. 당시 출전권이 없던 그는 예선전 28위에 오르며 32명에게 주어지는 본선 출전권을 획득했다.

당시 64강 상대는 투어챔피언십 ‘챔프’ 최고웅(31)이었다. 첫 상대부터 강적을 만난 그는 연습라운드와 64강전에서 입을 옷 두 벌만 챙겼다. 그러나 64강 경기에서 최고웅을 ‘3&2(2홀을 남기고 3홀차 승리)’로 제압하고 파란을 일으키며 파죽지세로 16강까지 진출했다. 당시 그는 갈아입을 옷이 없어 경기가 끝나면 빨래를 했다는 일화는 선수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신경철은 9년 전인 2009년 10월 정회원에 입회했다. 하지만 코리안투어 퀄링파잉 토너먼트에서는 번번이 탈락했다. 그러다 골프채를 던지고 동대문시장에서 새벽 옷 장사로 나섰다. 골프할 때보다 풍족한 생활을 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고민 끝에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삶을 버리고 작년 초 다시 골프채를 잡았고 올해 코리안투어 데뷔라는 꿈을 이뤘다.

그는 A+라이프 효담 제주오픈 with MTN 1라운드 경기 후 고민에 빠졌다. 20오버파라는 성적으론 2라운드 신들린 샷감을 발휘해도 예선통과가 어려운 데다 올해 성적부진으로 오는 6일 퀄리파잉 토너먼트 2차전에 참가해야해서다.

신경철은 “내년엔 더 멋지고 성숙한 신경철로 돌아오겠다. 꼭 지켜봐 달라”는 말을 남기고 골프장을 빠져나갔다.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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