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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갤러리 ‘턱’ 빠트린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최웅선 기자 | 승인 2018.10.29 14:40

[와이드스포츠(김해) 최웅선 기자]“어떻게 저런 곳에 핀을 꽂아”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경남 김해의 정산컨트리클럽 별우·달우코스(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인비테이셔널 갤러리의 탄성이다. 여자투어와 달리 코리안투어 갤러리는 ‘공 좀 친다’는 ‘골프마니아’다.

특히 경남지역 코리안투어 남성 ‘팬’은 싱글골퍼이거나 80대 초반의 고수이고 여성의 경우 80대 스코어를 무난히 적어낸다. 그러나 보니 타(他)지역 갤러리보다 코스 변별력 분석에 있어 전문가 수준이다.

경남 김해시 장유동에서 온 남성 갤러리는 자신을 “싱글골퍼”라고 소개한 뒤 “7300야드의 긴 전장은 투어프로라 그렇다 치고 랜딩지점의 페어웨이 폭이 좁은데다 벙커와 해저드가 있다. 그런데도 끊어가지 않고 직접 공략한다. 남자투어에서만 볼 수 있는 짜릿한 코스공략”이라고 했다.

이뿐이 아니다. 또 다른 갤러리는 “정산CC 그린은 넓은데다 굴곡이 많아 어렵다고 악명이 높다“며 ”저런 곳에 핀이 위치했는데 핀을 보고 바로 쳐 공을 세운다. 입이 딱 벌어져 턱이 빠졌다. 병원비는 어디에 청구해야 하나“라며 웃었다.

TV로 골프를 시청하는 경우 코스난도(難度)와 휘몰아치는 강풍, 그리고 그린의 굴곡(경사면)을 체감할 수 없다. 연달아 ‘빵빵’ 터지는 미스 샷과 ‘쓰리퍼트’에 아마추어도 놓치지 않는 1m 퍼트를 빼는 선수의 경기를 시청하면서 ‘실력이 저것 밖에 안 돼’라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장 상황을 보면 생각이 달라졌을 것이다.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이 딱 그랬다.

긴 전장, 개미허리보다 좁은 페어웨이, 그리고 항공모함의 갑판처럼 넓은 것도 모자라 A4용지를 구겼다 펴 놓은 그린에 1m의 오차만 나도 3퍼트의 위험과 그린 밖으로 굴러 떨어지는 핀 포지션.

여기에 본격적인 우승경쟁을 펼치는 3라운드 ‘무빙데이’와 최종라운드에서 불어 닥친 시속 25.2km의 강풍은 덤이었다. 본선에 진출한 68명의 선수에겐 아비규환의 생지옥이었지만 갤러리에겐 환호와 탄성이 절로 터지는 ‘명품대회’였다.

최종라운드를 끝낸 선수들은 “코스세팅에 문제가 있으면 잘 맞은 샷이 목표지점에서 벗어나고 미스 샷이 타수를 줄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코스는 운이 따르지 않고 정직했다”는 한결같은 답변을 내놨다. 선수와 갤러리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1타 쌍피’다.

명품대회 탄생 배경은 주최측인 현대해상의 전폭적인 지원은 기본이었고 ‘플러스알파’는 정산컨트리클럽의 협조다. 정산CC는 코리안투어 경기위원회(김태연 위원장)의 코스세팅 요구조건을 모두 수용했다. 그래서 오류 없는 코스세팅이 완성됐다. 변별력 높은 코스는 경기력을 향상시킨다. 코리안투어 선수들이 세계무대로 나갈 수 있는 자양분이 되고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는 이유다.

1라운드 6언더파 단독선두에서 9오버파 공동 49위로 대회를 마친 이대한(28)은 “첫날 단독선두라 2라운드 욕심을 부렸더니 ‘꼴찌’로 컷을 통과했다”며 “내 자신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대회였다”고 했다.

실력 있는 스윙코치라도 고작해야 네댓 명의 선수를 가르칠 수 있다. 그러나 변별력 있는 코스는 전체 출전선수뿐 아니라 최고의 플레이를 펼친 우승자라 하더라도 자신의 실력을 더 업그레이드 시켜야할 이유를 만들어 준다. 또 코리안투어 선수의 실력향상은 더 많은 코리안투어 선수가 PGA투어에 진출해 제2의 최경주, 양용은을 육성하고 코리안투어의 전성시대를 견인한다.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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