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장접전 우승 후 기뻐하는 박성국<KPGA제공.

[와이드스포츠(김해) 최웅선 기자]28일 경남 김해의 정산컨트리클럽 별우·달우코스(파72. 7300야드)의 아침은 고요했다.

그러나 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최종라운드 출발 준비를 하는 챔피언조의 긴장감은 고장 난 시한폭탄처럼 언제 터질지 몰랐다.

1타차 단독선두 이태희(33),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 ‘태리우스’ 김태훈(34)과 호주교포 이준석(30)과 이형준(26)까지 가세하며 전반 9홀에서 불꽃 튀는 우승경쟁을 펼쳤다.

챔피언조가 후반으로 들어서자 고요하던 코스는 전날 일기예보대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바람을 극복하지 못한 이태희, 김태훈이 우승경쟁에서 탈락했다.

대신 경기를 끝내고 클럽하우스에서 밥을 먹던 박효원과 집으로 돌아가려던 이수민 그리고 박성국(30)과 이형준, 이준석 등이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은 이준석과 박성국이 살아남아 2차전에 돌입했다. 연장 2차전에서 두 선수 모두 더블보기를 기록했고 3차전에서 박성국이 파를 지켜보기를 범한 이준석을 어렵게 제압했다. 극적인 승부였다.

코리안투어 데뷔 11년차 133개 대회 만에 거둔 생애 첫 우승이다.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의 코스세팅은 코리안투어 선수들에게는 상상을 초월한 난코스였다. 샷감이 상승세여도 코스매니지먼트에 틈이 있으면 잘 맞은 샷도 잘 된 스트로크도 파를 지킬 수 없었다. 절정의 샷감과 함께 코스와 바람을 확실히 이해하는 코스매니지먼트가 있어야 가능했다.

박성국과 이준석은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냈지만 2차전에서는 두 선수 모두 더블보기를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이형준이 연장승부에서 탈락했지만 공동 2위를 기록하면서 제네시스 포인트 600점을 받아 누적포인트 3914점을 기록했다. 1위 박상현(35.4412점)과 격차를 498점으로 좁히고 막판 뒤집기에 한발 더 다가갔다.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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