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기아클래식 우승 당시의 지은희<한화큐셀 제공>

[와이드스포츠 임성윤 기자]2009년 미국여자골프 내셔널타이틀 ‘US여자오픈’은 박세리(41) 이후 한국여자골프의 대도약을 알리는 서막이었다.

2008년 박인비(30)에 이어 지은희(32)가 2년 연속 한국선수의 우승을 만들어 낸 것. 당시 스물 세 살이었던 지은희는 자신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스윙교정에 들어갔다. 잘못된 스윙교정은 몸부림칠수록 더 깊이 빠져드는 정글의 늪이 됐다.

LPGA 데뷔 첫 해인 2008년 웨그먼스 LPGA와 US여자오픈 우승으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던 그는 세상에서 금새 잊혀졌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8년 후인 2017년 대만에서 열린 스윙잉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쓸어 담는 무결점 플레이를 앞세워 6타차 대승을 거뒀다. 2009년 US여자오픈 이후 무려 8년만이다. 여자골프에서 퇴물 취급 받던 서른한 살에 만든 통산 3승째였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3월 기아클래식에서 통산 4승째를 수확했다. 그리고 이어진 대회에서 톱10에 세 번 진입해 ‘깜짝 우승’이 아님을 증명했다.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

지은희에게 대만은 ‘약속의 땅’이자 ‘기회의 땅’인 셈이다. 제2의 골프인생을 열어준 기회의 땅 대만에서 지은희는 또 한 번의 우승을 노린다. 이번엔 ‘두 마리 토끼 잡기‘다.

통산 4승(메이저대회 포함)을 거둔 지은희는 투어생활 12년 동안 ‘멀티 우승’을 만든 적이 없다.

지은희가 25일 대만의 타오위안 타시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스윙잉스커츠 타이완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와 멀티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할지 벌써부터 기대감이 넘친다.

임성윤 기자  lsyoon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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