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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자신을 지배할 줄 아는 브룩스 켑카
최웅선 기자 | 승인 2018.10.21 16:31
▲ 신중한 표정으로 퍼트 라인을 보는 브룩스 켑카

[와이드스포츠(서귀포) 최웅선 기자]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 2승과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브룩스 켑카(미국)는 확실히 달랐다.

켑카는 더 CJ컵 @나인브릿지 2라운드 경기에서 7타를 줄인 뒤 “특별한 생각 없이 단순하게 그냥 친다. 원시인 골프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람이 덜 불면 드라이버 샷을 더 강하게 칠 것”이라고도 했다.

음식을 조리할 때처럼 1,2라운드 ‘간’을 보고 우승에 자신감을 가진 것.

제주의 바람이 잠든 20일 3라운드는 켑카의 장담처럼 ‘대포알’ 드라이버 샷을 앞세워 코스를 지배했다. 결과는 공동 2위(9언더파) 이안 폴터(잉글랜드)와 스콧 피어시(미국)에 4타 앞선 단독선두였다.

그러나 4라운드 4타차 선두는 전반 9홀에서만 6타를 줄이고 맹추격한 게리 우드랜드(미국)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해야 했다.

3라운드 경기 후 켑카는 “코스 환경에 따라 거리를 조절하면서 드라이버 샷을 한다. 페어웨이를 지킬 땐 280야드 정도만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장애물이 없을 땐 캐리로 305야드 정도를 보고 때린다. 그렇다고 100% 힘이 아니라 85%만 쓴다”고 했다.

무조건 멀리라는 목적보다는 자신의 능력치에 맞추고 자연을 이용할 줄 아는 지능적인 골프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우승이라는 압박 때문인지 뜻대로 되지 않는 것 같았다.

골프에 ‘장갑 벗을 때까지는 모른다’는 격언이 있다. 딱 맞는 말이다. 우여곡절 끝에 1타차 선두를 되찾았지만 16번홀(파4)에서 선두를 내줄 수 있는 위기를 맞았다.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오른쪽 러프에 떨어진 것. 잘해야 파를 할 수 있는 위치에서 켑카는 세 번째 샷을 홀에 넣어 버디를 잡아냈다. 여기에 마지막 한 홀을 남기고 보기를 범한 우드랜드의 실수까지 겹치면서 단숨에 3타차로 달아났다.

▲ 9번홀 두 번째 샷하는 브룩스 켑카

사실상 우승에 쐐기를 박은 켑카는 멈추지 않았다. 골프에서 가장 맛있다는 ‘안전빵(?)’을 뒤로 하고 자신의 전매특허인 ‘닥공(닥치고 공격)’ 골프로 18번홀(파5) 2온에 성공한 뒤 이글을 낚아 구름갤러리에 팬 서비스까지 선사했다.

PGA투어는 전 세계에서 골프의 스윙완성도가 가장 높은 선수들만이 올라갈 수 있는 무대다. 그래서 누구나 우승후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세계 최정상급의 선수만이 허락된 이 대회는 더욱 그렇다.

켑카는 “출전선수들의 샷은 세계 최고다. 하지만 어떤 샷을 만들어 칠 때 실패를 생각하면 실수를 하게 된다”고 했다.

실력만 가지고는 우승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날의 샷 컨디션도 좋아야 하지만 강한 압박을 누를 수 있는 정신력이 절대적이다.

켑카는 4타차 선두에서 공동선두를 허용하고 몇 홀 남기지 않고 가까스로 1타차 선두라는 강한 압박을 받았다. 언제 깨질지 모르는 ‘살얼음판’이다. 그러나 “1타차까지 쫓겼지만 한 번도 주도권을 잃었거나 끌려 다닌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의 강한 맨탈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켑카는 “시작은 나빴지만 잘 마무리해 정말 기쁘다”는 짤막한 우승 소감과 함께 “세계랭킹 1위를 우승을 통해 이루는 것이었는데 내 꿈을 이루어 더욱 기쁘다”는 말을 남긴 뒤 대회장을 빠져 나갔다.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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