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타차 단독선두로 올라선 브룩스 켑카

[와이드스포츠(서귀포) 최웅선 기자]“바람이 덜 불면 강한 드라이버 샷을 더 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 했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올해의 선수’ 브룩스 켑카(미국)는 20일 제주도 서귀포의 클럽나인브릿지(파72)에서 열린 '더 CJ컵 @ 나인브릿지(총상금 96만달러) 셋째 날 ‘무빙데이’를 지배했다.

이날 대회 3라운드에서 켑카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낚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쳐 13언더파 203타를 적어내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켑카는 “오늘 웨지 샷이 삐뚤게 가는 것들이 있어 아쉬웠지만 매우 탄탄한 경기를 했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자평했다.

장타의 위력과 강한 정신력은 3라운드 4타차 단독선두로 올라서기에 충분했다. 첫 홀부터 ‘대포 샷’을 앞세워 8번홀까지 매 홀 버디 기회를 만들었지만 퍼트가 따라주지 않았다.

계속되는 기회를 놓치고 맨탈이 흔들릴 법도 했지만 그는 “버디 기회가 많았던 건 사실이지만 좋은 기회는 아니었다”며 “아쉬웠지만 퍼팅을 잘하려고 계속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마수걸이’ 버디는 9번홀(파5)에서 나왔다. ‘대포알’ 티샷을 미스 했지만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공을 올렸고 2퍼트로 마무리했다.

▲ 9번홀에서 아이언 티샷 하고 공을 방향을 보는 브룩스 켑타

손맛을 본 켑카는 단독선두로 출발한 스콧 피어시(미국)이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10번홀(파4)에서도 버디로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14번홀(파4), 17번홀(파3), 18번홀(파5) 버디를 보태 9언더파를 적어낸 피어시와 이안 폴터(잉글랜드)와 4타차로 앞섰다.

세계랭킹 3위인 켑카가 우승하면 더스틴 존슨(미국)을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서게 된다.

그는 “다른 선수가 나쁜 성적을 내 1위로 올라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내가 좋은 플레이를 펼쳐서 세계랭킹 1위가 되고 싶다”고 했다.

코리안 브라더스의 선전은 없었다. 강성훈(30)이 전날보다 6계단 하락한 4언더파 공동 21위, 맹동섭이 2언더파 공동 31위다.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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