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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에세이]‘음지에서 양지로 나온‘ 남소연, 다시 우승을 꿈꾸기까지
최웅선 기자 | 승인 2018.08.26 17:03
▲ 최종일 6번홀에서 코스를 바라보는 남소연<KLPGA제공>

[정선=와이드스포츠 최웅선 기자]“안녕하세요. 지난 번 인터뷰 하고 나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반기 첫 대회인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만난 남소연(27.위드윈홀딩스)은 “다시 우승을 꿈꾸기 시작했다”며 “그런데 요즘 샷이 잘 안 된다”고 한다.

남소연과 첫 만남은 지난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라운드가 끝나고서다. 그 전까지만 해도 눈인사만 주고받았을 뿐이다. 우승경쟁을 펼치는 주요선수가 아니어 서다.

그는 올해로 KLPGA에 입회한지 딱 10년째다. 점프투어와 드림투어를 거쳐 2010년 정규투어에 입성했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던 그는 정규투어를 오르락내리락 했다.

2015년 ‘톱10’에 세 번 입상하면서 처음으로 시드를 지켰고 지금까지 쭉 유지해 왔다. 그러나 그는 “선수로서 창피한 얘기지만 우승이란 꿈을 내려놓은 지 오래”라며 “내가 좋아하는 골프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의 얼굴에 씁쓸함이 번졌다.

그가 우승을 접은 이유는 성적을 내지 못하는데다 어린 선수들보다 상대적으로 짧은 드라이버 비거리 그리고 많은 나이를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나이로 인한 체력은 피트니스로 보강했고 짧은 비거리는 정교함으로 메꿨다. 그리고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생애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고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9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6일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컨 트리클럽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우승경쟁을 펼쳤다.

강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선두를 1타차로 추격하던 그는 17번홀(파4) 버디 퍼팅이 공 반 바퀴가 모자라 생애 처음으로 연장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또 18번홀(파4) 파 퍼팅이 홀 왼쪽을 돌아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러나 두 번째 최고성적이다.

이날 그가 보여준 경기력은 우승후보로서 손색이 없었다. 스스로 우승의 꿈을 포기했던 그가 잃어버린 꿈을 찾은 순간이다.

그 동안 우승자들의 이름 없는 그림자이자 들러리였던 남소연의 골프는 이제 시작이다.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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